Y 선수는 2022년 6월 레인보우힐스골프장에서 개최된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Y선수가 제1일 경기 15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는데, 누군가 공을 찾았다고 해서 이 공으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이 공은 Y선수가 친 공이 아니었고 동반 선수들의 공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잘못된 볼로 플레이'한 이후에 시정하지 않고 16번 홀에서 티샷을 해서 관련 골프규칙을 위반하고 2일째 경기까지 출전하였으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후인 7월 협회에 자진 신고하였다.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같은 해 8월 Y 선수의 골프규칙 위반 및 지연 신고에 대해 징계 심의를 하였다.
위원회가 적시한 징계사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Y 선수가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계속하여 다음 날까지 출전하여 대회 질서를 문란케 한 점이다. 나머지 하나는, Y 선수가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골프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 신고함으로써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하여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이다.
[Dyansty GC, 태국, 2015. 2.(필자 촬영)]
위원회는 Y 선수가 스스로 신고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였다. 그러나, 위원회는 Y 선수의 행위가 스포츠공정위원회규정 제31조 제2항 소정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골프인 품위를 훼손시킨 행위”로 보고 “대한골프협회 주최, 주관 대회 3년 출전정지”의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한편, Y 선수는 관련 규정에 따라 위원회의 징계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불복할 수 있었으나 이에 대하여 불복하지 않았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참가신청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Y 선수의 팬들이 호쾌한 스윙과 당찬 경기를 보고 탄성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3년 동안 이를 볼 수 없게 되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이 강조한 바와 같이, 골프는 자신의 양심이 곧 심판이 되는 유일한 종목이므로 골프의 기본정신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순간적인 판단 잘못과 지체된 신고로 중대한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중국에 “잘못을 범하였는데 또 다시 잘못을 범하다(錯上加錯 / 착상가착).”라는 성어(成語)가 있는데, 이는 Y 선수의 행위를 지적하는 바이다. Y선수가 첫번째 잘못인 ‘오구 플레이’를 한 후 바로 경기위원에게 신고하였거나 제1일 경기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신고하였더라면 3년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맹자(孟子)는 “하늘이 그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길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시련에 빠지게 하여 …… 의지와 성격을 강인하게 한 후 그 동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느니라(天將降大任于斯人也,必先苦其心志……動心忍性,曾益其所不能也).”라고 훈계하였다.
Y 선수가 3년의 수행기간에 맹자의 이 가르침을 깊이 새겨서 기량과 맨털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더 성숙한 프로로 복귀할 것을 응원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