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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Oct 30. 2023

[황당 10] 늦잠으로 프로암에 지각해 실격되다니

청야니가 늦잠으로 프로암에 지각하여 본대회에 서지 못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늦잠을 자다가 프로암에 지각하여 본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있었다.


투어프로가 늦잠으로 프로암에 늦는 바람에 정작 본대회에서 샷을 해보지도 못하고 짐을 싸야했으니 사소한 실수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 할 수 있.  


이에 대하여 관련 기사(이지연, http://jtbcgolf.joins.com/news/news_view.asp?ns1=22332&news_type=2, 2013.3.21, 2013-03-21, jtbc)를 바탕으로 그 전말과 교훈을 살펴본다.




청야니(대만)는 2013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비아라골프장에서 열린 KIA 클래식 프로암의 티오프 시각에 나타나지 않았다.


청야니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었다가 제때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그가 일어나 시계를 보고서야 늦었음을 알고 부랴부랴 골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골프장에 도착한 시각은 프로암대회의 티오프를 마친 후였다.


골프규칙은 투어프로가 정당한 사유 없이 프로암에 불참하면 본대회의 참가자격을 박탈한다는 취지로 규정하고 있다. LPGA는 위 규정에 따라 청야니에게 실격 통보를 했다.


청야니는 직전 해의 KIA클래식 우승자인 데다 직전 주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잃은 상황이었으므로, 이 대회에 대한 의미와 각오가 남달랐다.


그 외에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2005년 니산오픈 프로암에서, 짐 퓨릭(미국)은 2010년 바클레이스 프로암에서 각각 늦잠으로 인하여 본대회의 출전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Dynasty GC, 방콕, 태국, 2015. 2.(필자촬영)]


청야니는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여 세계 랭킹 왕좌에 복귀하겠다는 당찬 각오와 의지를 가지고 매진해 왔을 터인데, 늦잠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놓치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동반 캐디는 긴밀한 소통으로 빈틈 없는 준비에 만전을 기했어야 함에도 이를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청야니는 2008년 데뷔와 함께 메이저대회 1승에 신인상을 받은 후 2010년엔 메이저대회 3승을 올려 새로운 골프 여제의 급부상을 예고했다. 더욱이 2011년엔 7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상금왕까지 독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우승 없이 어쩌다 10위 안에 드는가 하면 컷 탈락도 자주 생기곤 했는데, 위 늦잠 사고가 일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청나라 역사서인 청사고(淸史考)에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강한 의지를 견지하여 소홀하거나 게을리하지 않다(堅持不懈 / 견지불해).”라는 명구가 있는데, 이는 청야니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전한다.  


주말골퍼들도 다음날 아침 라운드를 앞두고 전날밤 뒤척이다 늦잠으로 소스라치게 집을 나서는 경우가 있다. 2중, 3중으로 알람을 맞춰 놓거나 현관을 나설 때 동반자들이 서로 연락을 나눈다면 늦잠 지각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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