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형 갤러리 vs 콘텐츠형 갤러리
어느 덧 갤러리를 운영한 지 1년째가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운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참 많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게 너무나 많다. 가장 부족했던 것이 갤러리/문화예술/예술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정말로 적었다. 이러한 이해도를 배우기 위해 작가와 인터뷰도 하고, 갤러리를 운영하는 분들과 대화도 하고, 업계에 없는 분들과 갤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렇게 데이터를 얻게 되었다.
나는 우리 팀을 소개할 때 이야기하는 내용은 "저희 팀은 콘텐츠형 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콘텐츠형 전시는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상업현 갤러리를 먼저 알아야한다. 기존 갤러리라고 하면 그림을 사고 팔 수 있고, 아티스트의 작품을 걸어두고 전시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것은 내가 정해둔 기준이다. 이러한 갤러리의 특징은 아티스트와 긴밀하게 소통하여,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곳이다. 콘텐츠형 갤러리는 작품을 판매도 할 수 있지만 추구하는 전시는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했을 때. 새로운 경험, 새로운 가치일 수도 있고, 익숙한 경험, 익숙한 가치를 제공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을 작품 판매보다 다른 서비스를 통해 발생을 시킨다. 관람객 표 판매, 서비스 판매, 사업 확보 등을 하여 매출을 발생시킨다.
우리 팀은 콘텐츠형 갤러리이다. 작품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로컬의 이야기를 한다거나, 작가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든다거나, 기업과 협업하여 기업의 스토리를 풀어내거나 등의 전시를 진행한다.
그러면 콘텐츠형 갤러리/전시에는 어떠한 역량이 필요할까? 나는 전시기획과 연출,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전시 기획은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정리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보여주면 좋을 지에 고민을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나아가야한 방향성을 설정한다. 그러면 이러한 기획을 잘보여주기 위해서는 연출이 중요하다. 어떠한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지를 고민하다. 그러면 마케팅(온라인 콘텐츠)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경험을 하고 갈수록 있게 해줘야한다. 기존 상업형 갤러리는 좋은 작가와 작품을 가져와서 그림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콜렉터들을 모아서 그림을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지만 콘텐츠형 전시는 그렇지 않다.
콘테츠형 전시/갤러리의 KPI(성과지표)는 무엇일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경험과 가치를 느끼고 갔는 지에 대해 알아야한다. 물론 이것은 정성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데이터로 측정하기는 어렵다. 데이터로 수집 가능한 통계는 방문객 수, 재방문 수, 언론 보도 수, SNS 리그램 수 등이 있을 것이다. 사실 그렇다해도 전시 주제에 따라 달라니는 것이 성과지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성과지표를 잘모아서 데이터로 정리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면 좋은 전시를 해도 좋은 성과로 남기기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획한 전시를 통해 00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했어요"가 아니라 "우리가 기획한 전시는 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방문했고, 지난 전시를 통해 50명의 방문객들이 우리 전시를 재방문해줬고요, 우리의 전시에서 00한 부분에서 많은 참여가 일어났고, 전시를 통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50명이 늘었습니다."와 같은 데이터를 통한 성과로 남겨야한다. 그래야 우리가 10번 이상 전시를 했을 때 평균값이 나올 것이고, 평균값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전시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업이 탄생하여, 전시나 문화예술 행사 등에서 성과지표를 설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결론은 상업형 갤러리와 콘텐츠형 갤러리는 두 가지 얼굴로 다른 목표를 통해 예술 생태계를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