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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보자

첫 기획 전시를 준비하던 우리들

그렇게 갤러리를 시작한지 약 2달이 지나는 동안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던 것 같다. 학교 회화과 학생들을 찾아가서 회화과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포스터도 뽑아서 학교에 돌려보는 등 여러 시도를 진행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매달 30만원씩 임대비용으로 지출은 발생하는데, 대관은 안이뤄지고, 다양한 콘텐츠는 못만드는 상황이 정말 초조하고 마음이 불편했다. 어떻게 하지라는 말만 2달 내내 반복했던 것 같은데, 그때 우리가 전시를 기획해서 공간을 채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작가들이 우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어서 예술 시장에 뛰어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러면 어떤 주제로 진행해야하나 고민하던 때에 회화과 학생들이 제작했던 작품에 대해 자신감이 없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주제는 학생작가와 신인작가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이 훌륭한 가치가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전시 프로젝트로 결정했고, 이름은 <못난이 작품>이라는 주제와 이름으로 정했다. 정하고 나니 인스타, 블로그 등을 통해 참여하고 싶으신 작가님들을 모집했고, 최종으로 다섯 분의 작가님들이 선정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걱정이 많았다. 전시를 해본 사람들도 아니고, 작가들도 아니고, 대학생들이어서 무시당하고, 우리 브랜드 이미지가 안좋게 보여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예술가는 뭔가 괴팍하다는 이미지와 편견이 있어서 였을까?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당연히 내 예상과는 다르게 정말 다들 순하면서 예술가로써의 자부심도 있는 멋있는 분들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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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작가님들도 계시고, 이때 처음 전시에 참여해주시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아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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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서 그런가 일단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봤다. 작가님들 작품을 활용해서 엽서도 만들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은 왜 안하나 싶다. 게을러져서 일까?


어쨋든 대부분의 작가님들에게 인터뷰 질문으로 "왜 내 작품이 못난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여쭤봤다. 그때 작가님들은 누구나 처음이었던 순간이 있었고, 내가 처음 만든 작품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신감이 없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런 못난이 그림이라도 처음에 그렸던 작품이고 오히려 애정이 가신다고 했었다. 이런 전시를 통해 내 작품에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자신감을 얻어가신다고 하셨을 때 참 행복했던 기억이었다.


작가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huxelvlEp_s?si=B63PoVmcZ5eXou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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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하여 전시를 끝마치고 나서 꽤 뿌듯했던 경험이었다. 물론 이때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했는데 그건 다음에 더 풀어볼 예정이다. 이렇게 전시를 진행하고 나니 2달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느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사람을 찾아다니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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