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단어는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전문적이라는 느낌에 조금 더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카페 24, 고도몰, 플렉스지, 아임웹 등 다양한 노코드툴을 활용해 몇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자신만의 쇼핑몰을 만들 수 있지만, 이전에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했고 상품 등록, 배너 운영 등을 하기 위한 리소스 자체가 크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진입 장벽은 이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수요가 있는 시장에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진입하는 수가 증가함에 따라 경쟁 강도가 심화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앞으로도 경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온라인 쇼핑몰을 이제 힘든 거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경쟁 강도에 대한 부분에서만 보면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시장이 맞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진입 장벽이 줄어든 것이지 ‘잘’ 운영하는 것에 대한 진입 장벽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쇼핑몰이 생겨나더라도 매출이 발생하고 성공하는 쇼핑몰은 20% 내외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성숙한 만큼 소비자들도 아무 곳에서나 물건을 사지 않고 각자의 소비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일찍 시작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늦게 시작했다고 망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일찍 시작한 쇼핑몰은 그만큼 발전해야 유지를 할 수 있는 것이고, 늦게 시작한 쇼핑몰은 시기에 적절한 운영 전략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제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식품 쇼핑몰의 경우도 22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서 23년 기준 연매출액 150억을 달성하였습니다. 과연, 22년의 쇼핑몰은 블루오션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이 시기에도 매일 나오는 이야기가 ‘쇼핑몰은 이제 힘들다, 레드오션이다’ 이러한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 운영 매체, 운영 전략 등 전반적인 방향성을 정하고 진행을 하다 보니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진행을 하다 보면 계획한 부분과 달라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해당 부분은 진행을 하면서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크게 어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만 ‘잘’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잘 준비되고 잘 아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분들께서 적어도 정보격차,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망하는 경우는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이 명확하고 해당 상품이 시장에서 가격, 품질, 브랜드 등 어느 하나라도 가치가 있다면 전략적인 운영 및 프로세스를 통해 성공하는 쇼핑몰이 될 수 있습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레드오션, 블루오션의 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시장을 선택하실 건가요?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식에서는 대부분 블루오션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레드오션이라고 나쁘고 블루오션이라고 좋은 시장은 아닙니다. 보통 레드오션의 경우 경쟁강도가 높더라도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시장규모는 큰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블루오션과 비교하여 진입장벽이 낮아서 비교적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블루오션의 경우 경쟁 강도가 낮지만 그만큼 수요가 한정되어 있어서 시장규모가 작습니다. 또한, 경쟁 강도가 낮은 만큼 기업 자체만의 신기술 제품, 상품 개발을 통해 독창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고 리스크 또한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대기업을 제외하고 블루오션의 시장을 바라보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장에서 아무리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제품을 출시해서 성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벤치마킹을 통한 경쟁사의 진입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에 사실상, 레드오션의 시장에서 경쟁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즉, 블루오션을 찾는 것에 시간을 쏟고 레드오션이라고 시작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레드오션에서도 성공하는 있는 사업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차별점과 시장의 핏을 맞추는 작업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트렌드의 경우 큰 집단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소수의 집단 단위로 이루어지는 마이크로 트렌드(Micro-trend)의 형태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이전에는 사람들이 '대중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점점 자신만의 관심사, 취향 등을 뚜렷하게 표출을 함에 따라 '개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개인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개인이 운영하는 쇼핑몰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중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시기에는 안정적인 운영 구조, 비교적 높은 광고비를 갖고 있는 기업에서 트렌드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광고를 집행함에 따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장에서는 개인은 품질, 가격, 인지도 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개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은 대중화된 제품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 대중성보다 개성에서 오는 구매의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장에서는 비교적 틀이 정해진 기업보다는 틀이 정해지지 않고 확고한 색깔을 갖고 있는 개인이 더욱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큰 규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기는 지나고 작은 규모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온 만큼 해당 부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운영 방식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활용해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제품을 준비하는 과정, 상황, 가치관 등을 잘 표현한다면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 가격에 대한 판단을 넘어서 개인이 운영하는 계정 자체에 대한 팬덤이 형성되어 브랜딩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라는 책에서도 말하듯이 '결과'에서 오는 가치보다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의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일반적인 홈쇼핑보다 라이브커머스, 1인 쇼핑 방송 등에 대한 시장이 커지는 등 전반적인 산업의 구조가 개인이 유리한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유리한 운영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속가능한 쇼핑몰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