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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Oct 10. 2021

스웨덴 EDM의 전설 Avicii, 삶과 죽음의 무게

삶의 단 1초도 당연하지 않다

스웨덴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복지 강국 등의 이미지와 함께 떠오르는 기업들도 있죠.

노랑색과 파랑색으로 만들어진 로고부터 스웨덴을 연상시키는 이케아를 떠올리는 분도 있고,

최근에는 안전의 대명사로 알려진 볼보자동차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한국에서도 엄청 흔해졌더군요).


인물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유명한 축구 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떠올리는 분이 있고요,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유명한 가수들도 있죠?

나이가 조금 많은 분들은 아바를 떠올리기도 하고요,

EDM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비치(Avicii)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스웨덴에 오기 전에 스웨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복지강국, 강추위, 오로라, 아비치 정도였는데요,

복지강국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고,

강추위와 오로라는 제가 있던 남부지역에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습니다(서울보다 따뜻하고 오로라는 안보입니다. 대신 겨울에는 해가 3시에 져버립니다 ^^;).


결국 유일하게 깨지지 않은 이미지는 아비치의 나라네요.


아비치의 본명은 팀 베릴링(Tim Bergling)인데요,

2008년 데뷔해서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고, 한국에서도 여러 번 내한공연을 거치며 (저를 포함한) 꽤 많은 한국 팬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8년 오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명곡이 있지만, 저는 Sandro Cavazza가 피처링을 했던 <Without You>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2019년에 그를 위한 추모 공연이 있었고, 여전히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Avicii 추모 콘서트에서 불러진 <Without You>. 이 어딘가에 제가 있었습니다 :)


죽은 사람은 서서히 잊혀집니다.

가끔씩 스포티파이 추천곡에 나타날 때 다시 떠오르기는 하지만,


이제 "그래, 내가 이 노래를 참 좋아했었지"라고 생각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단순한 팬이 아니라, 팀 베릴링과 관계를 맺었던 누군가에게는, 가령 산드로에게는 그의 빈자리가 가지는 의미가 조금 더 크겠죠.


평소 제가 아비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던 스웨덴 친구가 알려줬는데요,

2021년 여름의 <스칸센에서의 떼창(Allsång på Skansen)>에서 산드로는 팀 베릴링을 추모하며 Without You를 다시 불렀습니다.


스톡홀름의 노을과 어우러져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함께 감상해볼까요?

그가 말했듯, 스웨덴은 코로나로 수많은 사망자를 냈습니다.

천만 인구에서 만오천명이 죽었고, 이는 국왕도 말했듯 끔찍한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저는 다행히 직접 아는 사망자는 없지만 스웨덴 친구들은 코로나19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모든 죽음은 슬픕니다.

하지만 영원히 슬픔에 잠겨있을 수는 없고, 떠나간 이들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야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나에게도 올 죽음의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산드로가 말했듯

삶의 1초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매 순간 주어진 순간을 즐기며 살았나, 최선을 다했나 갑자기 되돌아보게 되네요.


이 장소서 노래를 듣고 있던 가족, 커플, 노부부, 모자와 모녀 등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의미를 찾으며 살아간다면, 우리 세상은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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