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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Oct 19. 2021

한겨레 기획기사_누가 왜 코로나19 백신을 받지 않을까

위드코로나로 가는 길, 모두 다 함께 한걸음씩

코로나19 백신을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받지 않은 성인이 약 500만 명이라고 하죠?

(* 물론 이것은 단순히 인구학적 숫자고, 실제로 알러지 반응 등으로 접종이 불가한 사람이 있으니 이보다는 적을겁니다.)


이 사람들은 왜 백신을 받지 않고 있는걸까요?


저도 궁금하고 여러분도 궁금했을 겁니다.

이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겨레가 청장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 각각 10명을 대상으로 미접종의 이유를 인터뷰해서, 백신 미접종 선택의 이유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읽은 기사입니다. 여러분께도 소개합니다.


젊은 층에게 백신 접종의 이익에 대한 끊임 없는 의사소통이 필요


먼저 "젊은 확진자는 경증인데 백신 부작용은 심각하다"라는 사람들은, 사실 백신 접종을 설득하기에는 굉장히 힘듭니다.


뒷단("백신 부작용은 심각하다")은 몰라도 앞단("젊은 확진자는 경증")은 사실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계를 통해 확인되는 것은, 적어도 지금까지 밝혀진 위험은 코로나19의 위험보다 백신에 따른 부작용의 확률이 더 낮다는 것입니다.


설사 백신 접종 이후 모든 이상반응이 백신 접종에 따른 인과관계라고 할지라도,

백신 접종의 위험은 코로나19의 위험에 비해 적어도 20대 이상부터는 유의미하게 낮습니다.


백신 접종의 안정성을 계속해서 강조하며 가능한 백신 접종을 설득하되,

이런 분들은 사실 감염되는 것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위 표에서 보듯 미접종자라도 40대 이하라면 중증화율이 매우 낮고 치명률은 0에 가깝습니다.)


각종 의무화 조치들(마스크 착용, 영업 제한 등)을 빠르게 해제하고 권고 위주로 바꾸는 것도

위험이 낮은 층의 감염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검토할 수 있는 조치일 것입니다.


고령층이 권고사항(마스크 착용, 혼잡시설 출입자제 등)을 지키며 감염 확률을 낮추는 기간동안,

위험이 낮은 사람들은 권고를 듣지 않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자연감염되어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도 고령층을 지킬 수 있는 집단면역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충분히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항체를 가져야 위험군들이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프면 쉬기 등의 권고는 꼭 지켜져야 하겠고,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확진자 낙인찍기 등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자영업자와 일용직 노동자 등에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도 중요


백신 접종을 받고 싶지만 생업이 바빠 못 받고 있다는 사람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백신을 접종하면 휴가가 나옵니다. 그래서 초기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30~40대 남자 직원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나머지 백신은 두 번 휴가를 받을 수 있어서요 ㅎㅎ 다행히(?) 얀센이 부스터샷 대상이 되어 이 분들도 한번 더 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겠습니다만, 서울형 유급병가제도가 코로나19 이상반응 관련에도 적용된다고 하죠?


이것을 벤치마킹하여 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 등에게 백신 접종 이후 2~3일 정도의 소득을 지원해주는 한국형 백신병가제도는 어떨까요?


국가 재원을 활용하여 유급휴가를 보장해주는 따뜻함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입니다.


고령층, 백신패스가 백신 접종의 유인이 아니다


고령층 또한 이상반응이 두렵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이들에게는 백신 접종의 위험이 코로나19의 위험에 비해 훨씬 더 낮다는 것이 보이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임이 명확하게 보여집니다.

(면역 질환 등 의료진 또한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 분의 경우 맞지 않겠다는 판단을 존중합니다.

이런 분들이 우리가 집단면역을 형성해서 보호해줄 대상이기도 합니다.)


제가 백신 패스 제도를 계속 비판하는 논리 중 하나는 "어차피 고령자는 활동이 낮기 때문에 백신 패스가 백신 접종의 유인이 될 수 없으며 자유만 제약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인데요,


이것이 실제 인터뷰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조심하면 괜찮다, 외출 안해서 불이익 없다"라고 말씀하고 있으십니다.

결국 백신패스는 미접종자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에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보려는, "편해보이는 길"을 택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가시밭길일 겁니다.)


정부도 여러 가지 제도를 검토하는 도중에 한 번 생각해본 거라고, "고심 끝에 도입 안하기로 했습니다"라고 결론지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입니다.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백신 패스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신에 칩이 있다는 사람까지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기사 말미에는 다소 황당한 사례가 소개됩니다.

태극기 집회를 못하게 하려면 확진자가 많아야 하니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으며,

백신에 악마의 표지인 칩이 숨겨져 있어서 접종받으면 천국에 못 간다고 합니다.


이러한 음모론을 믿는 분은 안타깝습니다. 사실 이런 분을 설득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시민입니다.


코로나19가 생기기 이전, 지하철에서 태극기 집회 참여하는 분의 전화통화를 엿들은 적이 있습니다. (엿들으려고 엿들은 건 아닙니다 ^^;)

딸이 밥은 먹었는지 물어봐주고, 반찬 보내줄까라고 정겹게 말하는 한 명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들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분들 또한, 고령층이라면, 이분을 제외한 우리가 조금 더 항체 수준을 높여서 보호해주어야 하는 대상입니다.


이런 분들까지 보호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고,

이런 분들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다시 한 번 코로나19의 터널은 모두가 손잡고 함께 나와야합니다.

나만 나온다고 끝이 아닙니다.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표적화된 대처방안이 마련되어야


백신 미접종자는 저마다 자신의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백신 접종을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연감염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다른 사람이 자연감염이나 백신접종을 통해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보호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백신은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사회에 어떻게 수용시키는지는 모두의 역할입니다.


스웨덴의 경우, 외국 출생과 소득 수준에 따라 백신 접종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보여집니다.

(출처: Folkhälsomyndigheten, 스웨덴 공중 보건국)


스웨덴 원주민에 비해 외국 출신은 백신 접종률이 유의미하게 낮으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백신 접종률은 (특히 젊은 층에서) 유의미하게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스웨덴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그룹을 어떻게 설득하는지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좌) 스웨덴(Sverige)에 비해 외국 출신의 백신 접종률은 낮으며, (우) 소득 수준(5로 갈수록 소득수준 높음)이 높을 수록 백신접종률도 높습니다. 출처: 스웨덴 공중보건국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기사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왜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아보고, 가능한 사람은 최대한 많이 설득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백신은 코로나19를 끝내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백신은 부족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무기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팬데믹을 끝내지는 못하더라도 충격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논의를 구체화해서, 가능한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과 함께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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