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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Nov 23. 2021

문제 해결에 쉬운 열쇠는 없다(1) 코로나의 열쇠

결국 해답은 "지속가능성"

 우리 모두는 문제를 단순화하기를 좋아합니다.


문제는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게 좋습니다.


문제를 푸는 건 스트레스 받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안타깝게도 "명쾌한 해답"이 없습니다.


코로나19에서 우리는 강력한 통제나 백신, 치료제라는 "명쾌한 해답"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종식되지 못했고,

효과적인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백신의 효과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백신은 분명히 감염통제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중증과 사망 예방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코로나19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효과적인 치료제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온다고 코로나19의 위험이 극도로 낮아질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과학이나 강력한 통제로 코로나19를 해결할 수 없다면,

결국 우리는 위드코로나라는 이름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언제까지고 통제하는 것은―최근 오스트리아나 네덜란드 등의 시위를 보면 알듯―지속 가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다음 사실을 바탕에 두고 서로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봉쇄는 감염 통제에 효과적이다.

백신은 감염 통제의 효과가 일부 있으며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한다면 혼잡한 실내 환경에서 감염 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령층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이나 사망이라는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신이 고령층이거나, 고령층과 접촉이 잦은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을 특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것과,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는 합니다.


마스크 썼는데 왜 코로나 안 끝나? 백신 접종 했는데 왜 코로나 안 끝나? 와 같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의문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써도 감염되는 사람 있고, 백신 맞아도 돌파감염되는 사람 있듯이 이것들은 근본적 해결책은 아닙니다.

항암제를 먹어도 죽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코로나19의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죽는 사람은 있을 겁니다.


또한, 마스크나 백신은 차치하고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역효과는 반드시 고려해야만 합니다.


가령 학교를 막는 것은 감염 통제에 효과적이겠지만 교육 손실로 인한 아이들의 건강과 수명 저하 등 부정적 효과가 감염 통제의 효과보다 더 클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한하여서 감염 통제가 그닥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위험이 크지 않습니다) 이는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단편적인 지침은 누군가에게는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정보를 제공하되 선택은 자율에 맡기는 것"이 위드코로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조금 더 공동체를 배려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함께 책임감을 가지자고 하고, 힘을 합쳐 극복하자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규제들은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결국 공동선을 지키자는 우리의 의식만이 서로를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아프면 집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면 집에 머무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모든 감염병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일상 회복이 완성되어 마스크 착용도, 거리두기도 모두 해제된 시점에도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때에 감염확산을 막는 것은 전적으로 시민의 자발성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를 감염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는 수많은 규칙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프면 쉬겠다는, 그리고 아파서 쉬겠다는 사람을 배려해주겠다는 우리의 연대의식이 없으면 코로나19는 언제든지 다시 우리 사회를 휩쓸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과 치료제 등은 간단한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것들은 "도움"이 될지언정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 정체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발성", "연대의식"에 기대야만 합니다 (물론 이것들도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래야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고 그 이후의 또다른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수능 시험을 풀 때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서 가장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풀이의 스킬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시험이 아닙니다. 

결국 사람들과 사람들이 부딪혀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함께 서로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우리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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