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월요일부터 미열이 났습니다.
1월 5일에 열이 조금 더 오르고(온도계가 없어서 재지는 못함), 기침이 나길래 근처 마트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사서 검사했더니 양성이더군요. (생각해보니 이 때 해열제같은 약을 같이 사왔어야 했는데.. 까먹은 덕분에 아무 약도 없이 고생했습니다 ㅠㅠ)
PCR 검사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검사 수요가 너무 높아서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기저질환이 없고, 60대 이상이 아니라면 그냥 검사 없이 일주일 동안 집에 머무르라는 의사의 조언 하에 그냥 집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1월 6일은 열은 조금 떨어졌는데 전날 기침을 너무 많이 했더니 침 삼키는 게 고역일 정도로 너무 아팠습니다. 이날은 삼키는 게 너무 힘들어서 계속 죽만 쒀서 먹은 것 같네요. 대신 기침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1월 7일 오늘은 열은 안 나는 것 같고, 기침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침 삼키는 건 이제 약간 따끔한 정도고, 대신 그간의 기침 때문인지 목소리가 늠름한 사내대장부처럼 변했습니다.
4일~6일까지는 열 때문인지 약간 무기력한 것이 있었는데, (침 삼키는 게 약간 아프고 목소리 이상해진 것 빼고) 오늘부터 무기력함이 가시고 멀쩡해지니 바깥 공기가 그립습니다.
단독주택에 사는 확진된 친구들은 몸이 좀 나아지면 마당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친구들도 있었고, 농장을 가지고 있는 친구는 심지어 조깅도 했다던데,
아파트에 사는 저는 창문 열고 바람 쐬는 게 고작입니다.
그런데 친구한테 답답하다고 말하니 이전에 의사가 야외에 혼자서 돌아다니는 건 괜찮다고 하길래, 그런가 하고 1177에 확인해보니 정 답답하면 대중교통 안 타고, 거리 유지하고 나가도 상관없다고 하는군요. 옳다구나 하고 산책하고 왔습니다. 좀 답답한 게 가셨습니다 ^^;;
나홀로 산책..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돈을 많이 벌어서 마당 딸린 집으로 이사해야겠다는 요상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니면 요행으로 열일 없이 복권당첨이 되면 더 좋긴 하지만...ㅎㅎ)
크리스마스 때부터 쓴 휴가를 멋있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누워서 마무리해버려서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필 걸려도 휴가 때 걸리나 지독히 운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움을 즐겨야 하는 여름날에 걸리는 것보다는 어차피 할 일 별로 없는 겨울에 걸린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다음 주 주말에 조촐하게 완쾌 축하 파티를 열려고 하는데 오랜만에 한식을 해볼까 합니다. (아프니까 한식 생각이 났습니다 ㅎㅎ)
한식은 보통 멀리멀리 아시안마트까지 가서 재료를 사와야 해서 저도 누구 초대할 때나 먹을 수 있습니다.
미각과 후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는데 저는 멀쩡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질병이 걸리면 아프듯 코로나도 걸리면 아픕니다.
무증상이라는 축복(?)이 있다지만 저의 운은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2022년을 좀 특별하게 시작했는데 이게 좋은 액땜이 되어서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