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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Jan 12. 2022

Snöänglar: 누구도 원하지 않은 불행

그래서 더 비극적인 불행

아래 동영상은 두 개의 포스팅을 통해 보았던 <SNÖÄNGLAR>  1화의 복습입니다.

12월 24일, 루카스가 사라진 날

살레와 예니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이브날, 태어난지 5주밖에 되지 않은 루카스는 사라져버렸습니다.


한편 남편 살레도 사라졌다가 피묻은 외투를 숨기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살레는 그날 근무일도 아니었는데, 어디를 갔던 걸까요? 


한편, 예니 역시 루카스가 사라진 날 수면제를 먹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예니가 잠에 취하고, 살레가 집을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마리아의 이야기

같은 날, 덴마크 출신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하고 있는 아동병원 간호사 마리아는 자신을 만지는 것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 동생 다비드를 스웨덴으로 초대합니다.


그의 강박증 때문에, 결국 그녀의 크리스마스 이브 또한 망쳐지게 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헌신적이고 선량한 사람입니다. 그가 루카스를 구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11월 2일, 루카스가 사라지기 51일 전

살레는 출산 직전이라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예니의 몫까지 열심히 일합니다.

어린 딸 니콜을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인 예니 때문에 살레는 니콜을 근무지에 데리고 다니고,

당연히 상사나 고객은 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레스토랑 주방 운영과 택시 운전사, 소위 "투잡"을 뛰며 살레는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딸 니콜에게 따뜻한 아빠이고, 루카스에게도 좋은 아빠가 될 것입니다.

아들 루카스의 이름을 예니의 할아버지를 따서 지을 만큼 예니를 생각하는 마음도 깊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예니는 출산 마지막이 다가오자 너무 힘들어합니다.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는 니콜은 루카스에게 "바보"라고 말하지만, 예니는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라고 말하며 니콜을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그 또한 따뜻한 엄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삭의 고통은 너무나도 크고, 잠 또한 제대로 못 잡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지만, 고통을 잊고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합니다.


한편 만삭 직전의 예니는 진찰을 위해 병원을 방문합니다.

마리아의 사촌언니인 안니카는 예니와 루카스를 걱정하는 마음에 이것 저것 물어보지만,

술을 마시는 것 아니냐, 담배를 피는 것 아니냐 등등을 물어보는 것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의심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은 예니의 기분은 당연히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잔뜩 나쁜 기분을 안고 예니는 살레에게 갑니다.


살레는 예니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덕분에 기분이 풀린 예니는 니콜과 함께 셋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비록 경제적 형편 때문에 근사한 식당에 가지는 못하지만,

패스트푸드를 먹고, 인형뽑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예니의 마음은 풀릴 수 있습니다.

예니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값비싼 음식보다 살레가 옆에 있는 것 그 자체였을지도 모릅니다.

둘은 서로 사랑하고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예니는 오늘도 수면제를 먹으려다가 토해냅니다.

살레가 투잡을 뛸 정도로 바쁘게 일할 필요가 없었다면, 

그래서 조금 더 예니의 곁에 있을 수 있었다면 예니의 임신은 조금 더 수월했을지도 모릅니다.


11월 19일, 루카스가 사라지기 34일 전 


이제 예니의 출산일이 다가옵니다.

니콜과 함께 놀아주던 예니는 갑자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살레와 함께 병원으로 갑니다.


홀로 남겨진 니콜은 엄마의 고통이 없었으면 합니다.

아직 어린 니콜에게 엄마의 고통의 원인인 루카스는 "나쁜 아이"입니다.


생명의 탄생을 이해하기에 니콜은 아직 너무 어리고, 

엄마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니콜은 루카스의 요람을 버려버립니다.


1화에서 벌어진 루카스의 비극은 왜 일어난 걸까요?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예니를 두고 집을 비운 살레 탓일까요?

아니면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 약을 먹고 잠들어버린 예니 탓일까요?

엄마의 고통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니콜이 혹시 루카스를 버려버린 것은 아닐까요?



루카스의 실종이라는 비극은 일어났지만, 셋 중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만삭의 고통을 혼자 견뎌내야 하던 예니는 약물 복용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지만

남편 살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에는 약물을 끊어낸 것에서 보듯,


세 명의 가족은 모두 완벽한 인물은 아니지만 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고, 

상황이 조금만 더 나았다면 마음을 다해 루카스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루카스의 실종은 그래서 더 큰 비극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와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어떤 비극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때로 그 비극은 그들의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여러 가지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정이 딱하다고 해도 모든 걸 이해하고 배려하기는 당연히 힘듭니다.

딸 니콜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레스토랑 사장과 기사의 딸이 타고 있는 택시를 타고 불만을 표하는 승객 또한 어쨌든 여러 번 사정을 봐주었고, 택시에 내릴 때 조용히 불만을 말하고 내렸다는 점에서 나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선의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과가 나쁜 일도 있습니다.

안니카는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자기 일에 열심인 간호사로, 예니를 진심으로 걱정해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니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 뿐입니다.


<snöänglar>는 예니와 살레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잘 전달하고 있는,

볼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국에서 보긴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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