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매년 여름이면 스웨덴인들은 여름의 따뜻한 날씨와 눈부신 햇살을 즐기기 위해 야외활동을 하는데요,
매주 화요일 8시부터 9시 반까지 열리는 <Allsång på Skansen(스칸센에서의 떼창)>은
스웨덴에서 여름을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매주 화요일에 스칸센에서의 떼창이 열린다면,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서는 여름의 매주 월요일마다 리세베리에서의 떼창(Lotta på Liseberg, Allsång på Liseberg)이 열립니다.)
K-POP으로 유명한 우리나라는 청소년~청년층이 즐기는 노래와 중장년층이 즐기는 노래가 나눠져 있는 반면,
스웨덴은 가요 문화가 우리나라만큼 발달되어 있지 않았고, 우리나라의 KBS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처럼 매 주 진행되는 음악방송이라는 개념도 없어 <스칸센에서의 떼창>같은 축제 시즌에서만 대중 공연을 만날 수 있는데요,
연령층별로 즐기는 음악 취향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눠져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스웨덴에서는 연령 구분이 거의 없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은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칸센의 떼창>에는 온 가족이 모여 다함께 아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겠죠?
우리나라도 최근 조금씩 "온 가족이 즐기는" 가요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데요,
가령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은 최근 중장년층에서도 점점 유명세를 얻고 있고,
미스터트롯 등의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는 트로트의 인기도 청소년과 청년층에까지 미치고 있죠.
그리고 몇 년 전, 온 한국인을 말춤에 빠져들게 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같은 노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웨덴이든 우리나라든, 온 가족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여러 모로 우울한 요즘, 집에서 가족이 모두 함께 아는 노래를 틀고 함께 떼창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방음을 위해 창문을 닫을 필요는 있겠습니다 ^^;)
그럼, Allsång på Skansen의 몇 가지 동영상을 만나볼까요?
2019년 스칸센을 가득 채운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한 Arvingarna의 <I do>.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따라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무관객으로 진행된 DARIN의 <장미 침대>.
이 동영상에서 가장 많은 하트를 받은 댓글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머니는 이 노래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는 <스칸센에서의 떼창>을 본 후 통화를 나눴습니다. 이제 어머니께서는 새처럼, 바람처럼 날아가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노래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흘러나올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를 위한 장미 침대. 고마워요, 다린."
(Min mamma älskade den här. Vi pratade på telefon efter att Darin sjungit den på Skansen. Nu har mamma gått bort. Nu är hon fri som en fågel. Fri som en vind. Sången kommer finnas med vid begravningsakten. En säng av rosor till mamma. Tack Darin.)
2021년, 코로나 상황이 다소 진정되며 500명의 관객을 수용한 채로 열린 NEWKID의 "너의 존재"까지 세 곡을 만나보시죠.
3년의 <스칸센에서의 떼창>을 보면 스웨덴에게 코로나 충격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줍니다. 우리 또한 비슷한 충격을 받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