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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Aug 18. 2021

맛있는 커피, 조금 뜨겁거나 차가워도 괜찮아요!

일회용컵을 꼭 써야만 한다면, 홀더라도 빼보자

저는 항상 텀블러를 가지고 다닙니다.


직장에서의 점심 시간 때도, 랜덤으로 "커피 한잔?"이라며 카페로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항상 챙기는 편이죠.

(텀블러 가져가는 게 직장 상사에게 커피 사달라고 무언의 압박을 넣는 건 아닙니다..^^;)


때문에 이 팁은 항상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께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다른 누군가에게 커피를 사줄 때도 있고, 회의가 있으면 커피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텀블러 챙기라는 말은 못하고, 회사에 준비되어 있는 컵이나 텀블러도 없기 때문에 이럴 때면 그냥 일회용컵에 담아서 가져오게 되는데요,


어쩔 수 없이 일회용컵을 이용하더라도, 컵홀더는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실 우리나라는 영화관이나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경우 대부분이 컵홀더를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스웨덴에서는 컵홀더가 없는 경우많고, 가끔 있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드문 편입니다.


넷플릭스의 스웨덴 오리지널 드라마 <Kärlek och Anarki> (한국에서는 <러브 앤 아나키>로 나왔더군요)의 트레일러에서도,

맨 첫번째 장면에 주인공 Sofie Rydman이 컵홀더 없이 당당하게 커피를 들고 가는 장면이 나오네요.


스웨덴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카페인 에스프레소하우스에서도 컵홀더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컵홀더가 존재하지 않는 스웨덴의 대표 카페 체인점 Espressohouse, 출처 에스프레소하우스 인스타그램

컵홀더, 없어도 괜찮아


사실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 모두 컵홀더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뜨거운 음료는 말 그대로 "따뜻한" 정도고요,

차가운 음료는 여름에는 오히려 가지고 있으면 시원함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얼음이 녹으며 컵에 물이 맺혀서 손이 젖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솔직히 전혀 안 불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의 불편함은 환경을 위해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컵홀더를 안 쓰면 7백 5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컵홀더를 쓰레기통에서 하나 주워와서 무게를 재보니 20g 정도입니다.

(사실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좀 반올림했습니다 ^^;)


종이를 1톤 생산할 때 나무가 24그루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컵홀더 하나에 나무 0.00048그루가 필요한 셈입니다.

그러면, 2천 개의 컵홀더를 만드는 데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한거네요.


우리나라 성인인구는 연 353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하는데요, (출처: KBS)

우리나라의 성인인구가 43 089 981 명이니, (출처: 통계청)


텀블러를 이용하는 인구를 감안하여 편의상 350잔 * 43 000 000 명으로 계산을 하면 연간 약 150억 개의 컵홀더가 필요하고,


컵홀더를 만드는 데 약 7백 50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나무들이 베어지지 않고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기능했다면, 

약 68 400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홀더를 만드는 가공과정, 홀더에 로고를 인쇄하는 데 필요한 온실가스 등을 합치면 이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일회용컵을 텀블러로 교체하는 것이 더 환경적 효과가 클 것입니다.

(단, 텀블러를 일회용컵처럼 막 구매하면 안됩니다. 텀블러 하나를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는 일회용컵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상 길게 사용해야 일회용컵보다 더 작은 온실가스를 쓰게 되죠. 가령 일회용컵이 1, 텀블러 제조가 100의 온실가스가 필요하다면, 적어도 커피 100잔을 텀블러에 마셔야겠죠?)


하지만 텀블러를 챙기는 것을 깜박했거나, 텀블러가 없는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커피를 사주거나, 외부인이 참석하는 회의 등 일회용잔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면,

컵홀더라도 빼고 드리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서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시면 더 좋구요!


사용한 컵캐리어를 반납하자


추가적인 꿀팁 하나 전달해드리고 글 마칩니다.

커피 여러 잔을 살 때, 컵캐리어를 받는 경우가 있죠?


컵캐리어는 산 곳에 반납할 수 있습니다.

일반 카페 사장님께 반납해드리면 아주 좋아하시구요(아무래도 이거 사는 것도 돈이겠죠?)

스타벅스같은 기성 카페도 반납을 받긴 하더군요(이런 걸 돌려주는 사람도 있나..? 라는 눈치긴 했습니다 ㅎㅎ).


커피 캐리어는 꽤나 튼튼해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러 번 사용될수록, 그만큼 생산량이 줄어들고, 나무를 덜 베도 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게 컵캐리어입니다.

기후재앙, 대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는 기후 재앙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닥쳐오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최근 독일과 벨기에의 대홍수, 그리스의 산불 등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재앙이 시시각각 닥쳐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같은 엄청난 재앙을 맞닥뜨리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급격하게 심해진 폭염에 신음하고 있지요.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배출책임이 가장 큰 기업에게 맡겨둬서만 안됩니다.

탄소중립에 실패하면 그 피해는 기업도 받지만, 우리도 받기 때문입니다.


남탓만 하고 넘어가기에는 우리는 같은 배에 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


컵홀더 사용하지 않기, 컵홀더 반납하기가 그 작은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번에 카페에 갈 때는 컵홀더를 사용하지 말자고 친구에게 권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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