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다는데

나도 선물이 받고 싶어!

by 백일몽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먼저 인사를 하고 싶어.


우리 어릴 때 한 번쯤 그런 이야기 들어봤지?


"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다? "


어릴 때 유독 많이 들었던 이 말을 볼 때면 난 항상 우울해지곤 했어.


난 매년 우는 어린아이였거든.


유치원을 다닐 때는 엄마가 교사로 일하시는 곳에서 다니며

등하원을 함께 하곤 했는데,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엄마한테 무정을 부렸지.


" 올해도 선물 못 받을 거야. "


내가 이렇게 말하면 엄마가 왜? 하며 물어보셨는데

나는 등원해서 내 사물함에 가면 크리스마스 선물이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었거든.


이 이야기를 나중에 아빠한테 하면


"네가 맨날 우니까 그러지~ "


하곤 나를 놀리셨는데.

그때는 그 말에 속상해서 또 울었던 것 같아.


그때 이후로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고 싶어서

매년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새해를 시작했는데

한 번도 지키지 못했던 것 같아.


산타 할아버지는 나한테만 너무해!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릴 때는 우리 집이 반지하 집에 살 만큼 힘들게 서울살이를 했었는데

그러니까 부모님도 이벤트적인 날에 외식이라도 하면 특별한 날이 되곤 했지.


그래서 따로 선물을 받고 싶었던 내 마음을 다 챙겨주시긴 어려웠을 거야.


지금 와서 보면 그 마저도 감사한 일인데...


어린 마음에 가졌던 그 생각이 초등학교를 지나 고등학생을 넘어설 때까지

형태를 조금씩 변화하면서 나한테 자리 잡더라.


그러고 나니 주위 친구들에게는


힘들면 울어도 돼.

눈물을 억지로 참는 일이 너를 더 힘들게 할까 봐 걱정이야.

눈물이 나쁜 건 아니잖아.


이런 말을 하면서도

정작 내가 서글퍼지면 눈물을 꾹 참고 있더라.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 위로의 말을 던지면

덤덤하게 받아보면서도 울지 않으려고


"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셔! "


라고 습관처럼 말을 내뱉더라고.


그렇게 말하고 나면 눈물이 안 날까?


그건 아니었어.


그래도 감정이 격해지고

슬퍼서 참는 것조차 어려워 버거워지면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아내더라고.


그러니까 올해도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기란 글러먹은 거지.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나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눈물을 너무 참지도 말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에 너무 집착하지도 말고

나랑 이렇게 생각해 보자.


꼭 누군가한테 받아야 선물의 의미가 있나?

내가 나한테 선물하면 되는 거지!


지나가면서 먹고 싶었던 붕어빵

유행한다는 편의점 디저트

만들어보고 싶은 크리스마스 간식

읽고 싶었던 책


보고 싶은 사람과의 시간 보내기


뭐든 좋아.

그날 하루가 내게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나를 위한 선물을 해주자.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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