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그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 손길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by 호뚜니의 작은방



엄마의 손길

아직도
그 손길이 필요합니다.

어렸을 땐
그저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입 안에 밥을 넣어주고
잠든 나를 이불로 덮어주던 손길.
늘 곁에 있었기에
그 고마움을 알지 못했습니다.

조금 크니
그 손길을 무심히 지나쳤습니다.
“혼자 할 수 있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 한편은
늘 그 손길을 그리워했습니다.

성인이 되니
그 손길이 다시 간절해졌습니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날,
전화기 너머 “괜찮아?” 하는 목소리 하나에
괜스레 울컥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결혼을 하면서는
그 손길이 멀어진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보니
다시 그 손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밤새 아기를 안고 있는 내게
“엄마도 그랬어.”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릅니다.

어른이 되어도
마음은 여전히
그 손길을 따라갑니다.

그 손길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계산 없는, 대가 없는,
그저 사랑으로 내민 손길.

나의 손길이
이제 다른 이에게 닿고 있어도
엄마의 손길은
여전히 나를 향해 있습니다.

기도의 손길,
위로의 손길,
낫게 해주는 손길,
말없이 칭찬해주는 손길—

주름이 깊어진 손,
검버섯이 핀 손,
손톱 끝이 거칠어진 그 손이지만
어떤 모습이든
나는 아직도,
그 손길이 필요합니다.




이제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당연하다고만 여겼던 그 손길,
사실은 하루하루
참고 견디며 내민
사랑의 결정체였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엄마 없으면 안 돼.”
그 말을 듣는 순간마다
수없이 아프고도 나를 살펴주던
그 손길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손길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제야 알겠어요, 엄마.
당신 손끝에 담긴
기도와 기다림이
나를 오늘까지 이끌어줬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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