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아이 난 아직도 키우는중
아이를 키운다는 건
나를 내려놓는다는 걸까.
오늘 나는,
그 내려놓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루 종일 알게 되었다.
내 세포 하나하나가 곤두세워지고
잠을 잃어가면서도
성인이 된 아이를 여전히 ‘키우는’
낯선 방식으로 하루를 버텼다.
일본 나하공항 지상직.
겉으론 화려하고 반짝이는 이름이다.
그 길에 비자 하나, 신청하러 가는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새벽 6시 까지 잠을못자고 아이 방 문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가지 말자.”
비자 하나 신청하는 일이
왜 이렇게 큰일처럼 느껴질까.
왜 나는 입술에 쓴맛이 돌 만큼
그 한 걸음에 주저하게 될까.
나는 안다.
그 반짝이는 단어 뒤에
버텨야 할 날들이 있다는 걸.
익숙한 말도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그날들을
내 아이가 겪을 걸 생각하면,
나는 오늘도
혼자서 몇 번이고 마음이 무너졌다.
누구는 말한다.
언제까지 끼고 돌 거냐고.
엄마 없이 아무것도 못 하게 키운 거 아니냐고.
혹시라도
내가 너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안의 걱정과 의심은
마치 끝이 없는 회전목마처럼 돌아간다.
그래도 결국,
나는 나의 판단을 너에게 권했다.
오늘은 그렇게,
내가 너의 인생에 관여했다.
언젠가 네가
“그때 일본 못 간 거, 엄마 때문이야”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오늘의 나는
너와 나의 선택을 존중하기 위해
또 한 걸음 내려놓는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한다.
이 길이 너에게 발판이 되게 해달라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너에게 주어지길 바란다고.
그래서 오늘 나는
혼자 걱정하고,
혼자 주절주절 떠들다가,
다시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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