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학교, 낯선 방학”
해님이 방긋 웃는 아침이에요.
아이들은 생활계획표를 동그랗게 그리고 삼각형으로 시간을 나누며 하루 계획을 세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라떼는…
기상, 체조, 밥, TV, 독서, 방학생활 숙제, 놀기, 그리고 꿈나라…
그때 그 시절의 방학이 저절로 생각나네요.
학교는 조용합니다.
아니, 시끄럽습니다.
아이들 방학에 맞춰 학교도 새 옷을 입으려는지 공사가 한창이거든요.
모두 방학을 맞았지만, 늘봄 친구들은 학교에 나옵니다.
여러 가정의 사정이 있겠지만, "이렇게 더운데 왜 아이들을 보냈을까?"라는 막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다짐합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사람.
저는 대충 시간만 때우는 사람이 아니라, 사명감을 품고 있는 늘봄 안전 선생님입니다.
뜨거운 햇살을 뚫고 학교에 도착하면,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고 선풍기를 돌립니다.
곧 더위가 몰려들어오면 창문을 닫고 에어컨 버튼을 눌러
감사한 시원함을 느끼죠.
"옛날에도 이렇게 더웠을까?"
그때는 냇가에서 멱을 감고 물장구를 치며 놀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조그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도착해 제게 달려옵니다.
조용한 학교는 특히 1학년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겁니다.
여름방학이 처음인 아이들에게 낯선 학교는 설렘도 있지만
으쓱한 두려움도 있을 테지요.
복도를 지나며 울려 퍼지는 발소리와 목소리,
그리고 공사 기계 소리는 아이들에게 낯설고 조금 무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이자 아이들은 환하게 웃습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잖아요!”
굳어 있던 얼굴이 환하게 풀립니다.
아마 제가 이 더운 여름날에도 이 자리를 지키는 건,
공사 현장처럼 낯선 분위기를 아이들에게서 지켜주기 위함이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제게 달려와 안길 때
안심하는 모습을 보려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한마디
“아이들은 내가 서 있는 이유가 되고,
나는 아이들이 안심하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