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에게
영롱한 빛으로 첫눈처럼 내려온 너
고운 영혼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천년을 기다렸겠지
생각하면 얼마나 기막힌 인연이냐
무한히 얽히고 설킨 운명의 씨줄 날줄
한 가닥 한 가닥 갈아타며
생을 건너 찾아왔구나
이 인연 또다시 천년을 이으리니
무엇이 너보다 귀하랴 소중하랴
우리는 거름이 되마
너는 꽃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