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손자에게

by 이기선

영롱한 빛으로 첫눈처럼 내려온 너

고운 영혼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천년을 기다렸겠지


생각하면 얼마나 기막힌 인연이냐

무한히 얽히고 설킨 운명의 씨줄 날줄

한 가닥 한 가닥 갈아타며

생을 건너 찾아왔구나


이 인연 또다시 천년을 이으리니

무엇이 너보다 귀하랴 소중하랴

우리는 거름이 되마

너는 꽃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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