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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환유 – 시니피앙의 이동 구조

by 홍종민

말이 옆길로 새는 순간


친구가 "오늘 한 잔 할까?" 라고 말할 때, 우리는 모두 안다. 친구가 정말로 잔을 마시자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잔 속에 들어있는 술이나 차를 마시자는 뜻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를 다른 것으로 표현하며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환유다. 환유는 어떤 개념이나 대상을 그것과 연관된


다른 개념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왕관이 명령했다"라는 말에서 '왕관'은 실제로 명령을 내린 인물이 아닌, 권위를 가진 자를 상징적으로 지시한다. 이처럼 환유는 인접한 것, 연속된 것, 일부가 전체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의미를 우회한다. 이는 말 속에서 의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옆으로 미끄러지듯 전달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신분석에서 환유는 무의식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말하는 전략이다. 라캉은 환유를 무의식의 구조로 보았다. 무의식은 자신을 직접 발화하지 않으며, 대신 연관된 시니피앙들을 따라 의미를 유예하고 옮기면서 나타난다. 이러한 환유의 구조는 증상, 발화, 반복, 연상의 과정 속에서 드러난다.


환유와 은유,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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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유와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은유가 "그녀는 장미다"처럼 서로 다른 영역의 것들을 연결한다면, 환유는 같은 영역 안에서 의미가 이동한다.


은유의 특징:

서로 다른 영역 간의 유사성에 기반


"인생은 여행이다" - 인생과 여행이라는 다른 영역


새로운 의미를 창조


압축의 메커니즘


환유의 특징:

같은 영역 내에서의 인접성에 기반


"한 잔 하자" - 잔과 술이라는 같은 영역


의미를 이동시킴


전치의 메커니즘


환유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백악관이 발표했다" (건물 → 정부)


"펜은 칼보다 강하다" (도구 → 글쓰기/폭력)


"할리우드가 새 영화를 만든다" (지역 → 영화 산업)


"그는 좋은 머리를 가졌다" (신체 부위 → 지능)



라캉의 환유 개념: 미끄러지는 시니피앙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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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은 시니피앙이 시니피에를 지연시키며 끊임없이 다음 시니피앙으로 나아가는 구조를 통해 무의식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때 시니피앙은 고정된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시니피앙은 다음 시니피앙을 호출하며 의미의 연쇄를 만든다. 이 구조가 바로 환유의 구조이며, 라캥이 무의식을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한 핵심 근거이기도 하다.


시니피앙의 미끄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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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는 말이 미끄러지는 구조다. 의미가 정착되지 않고, 다음 표현으로 옮겨가면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피하고 돌려 말하는 방식을 취한다. 무의식은 바로 이 미끄러지는 시니피앙의 자리에서 말을 한다. 분석가는 그 말의 흐름, 연상의 이동, 발화의 방향 전환을 따라가며, 무의식이 무엇을 피하고 있는지를 청취한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그 사람 이야기는... 음... 그냥... 뭐랄까... 별로 할 말이 없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다. '그냥', '뭐랄까', '별로' 같은 표현들은 모두 핵심적인 감정을 우회하는 시니피앙들이다. 말은 계속 미끄러지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


욕망의 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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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은 욕망 자체가 메토니미적(환유적) 구조를 가진다고 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욕망은 끊임없이 다른 대상으로 이동한다. 이것을 원했다가 저것을 원했다가 하면서, 진정한 욕망의 대상은 계속 미뤄진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성공하고 싶다"고 말할 때, 그 성공의 내용은 계속 바뀐다. 처음에는 돈이었다가, 명예였다가, 인정이었다가... 욕망은 이렇게 환유적으로 이동하면서 결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는다.

프로이트의 전치 개념과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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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전치(displacement)'라는 개념을 통해 무의식이 중심 내용을 우회해서 표현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이는 주로 덜 중요한 내용이 꿈의 중심 장면을 대신하거나, 사소한 요소가 과도한 정서로 채색되는 현상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전치가 일어나는 이유는, 검열의 강도를 피하기 위해 무의식이 자기 내용을 '옮겨서' 표현하기 때문이다.


꿈에서의 전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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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기록한 한 내담자의 꿈을 보자. 그 내담자는 꿈에서 작은 모자에 대해 극도로 불안해했다. 분석 결과, 그 모자는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성적 충동을 상징하고 있었다. 중요하고 위험한 내용(성적 충동)이 사소한 것(모자)으로 전치된 것이다. 이런 전치는 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중요한 문제를 사소한 것에 투사하곤 한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의 깊은 갈등을 "그 사람이 커피를 마시는 방식이 싫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라캉은 이 전치 구조를 환유로 재해석했다. 전치는 하나의 시니피앙이 다른 시니피앙으로 교체되는 방식이 아니라, 시니피앙 간의 수평적 연결을 통해 의미가 전달되는 구조다. 다시 말해, 의미가 직접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적인 것들의 연쇄를 통해 우회적으로 드러난다. 이때 시니피앙의 흐름은 곧 무의식의 경로가 된다.


일상 속 전치의 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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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전치:
"그 프로젝트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그 프로젝트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경우


가족 관계에서의 전치:
"엄마는 요리를 잘 못한다"고 불평하면서 실제로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갈증을 표현하는 경우


연인 관계에서의 전치:

"그 사람은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킨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관계에 대한 불안을 표현하는 경우


환유의 언어 구조: 회피와 유예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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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는 말의 흐름을 우회시킴으로써 의미를 피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그 일이 너무... 그냥 그렇다고요"라고 말할 때, '그렇다'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정과 기억, 고통과 공포가 집약된 시니피앙이 숨겨져 있다. 말의 핵심을 말하지 않고 우회하는 바로 그 방식이 무의식의 표현이다.


회피의 언어 패턴들


1. 모호한 지시어 사용

"그것", "그런 것", "뭐 그런..."


구체적인 대상을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감정적 거리를 둠


2. 일반화된 표현

"사람들이 다 그렇다", "원래 그런 거다"


개인적 경험을 일반론으로 희석시킴


3. 시간적 모호성

"그때", "언젠가", "옛날에"


구체적 시점을 피함으로써 기억의 고통을 완화


4. 감정의 최소화

"조금", "약간", "별로"


강렬한 감정을 축소하여 표현


또한 "그 사람 얘기는 그냥 넘기죠" 같은 표현도,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을 환유적으로 처리하는 예이다. 여기서 '넘기다'는 시니피앙은 단지 회피가 아니라, 억압된 감정이 특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구조를 드러낸다. 환유는 이렇게 회피와 유예의 언어 전략으로 작동하며, 분석가는 그 방향성 자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유예의 메커니즘

환유는 의미를 계속 미룬다. "나중에 말할게", "그건 나중 문제고", "일단 넘어가자" 같은 표현들은 모두 의미를 유예하는 환유적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유예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 무엇을 미루는가? 왜 지금 말할 수 없는가? 그 유예의 구조 속에 무의식의 진실이 숨어있다.


가상 사례 1: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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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개요


내담자: 이지은 (가명, 26세, 여성, 대학원생)


주 호소: 우울감, 의욕 저하, 대인관계 회피


상담 기간: 16회기 (4개월)


1-3회기: 침묵의 환유

지은은 상담실에 들어와서 자주 이렇게 말했다:

지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상담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말씀을 하고 계시네요."

지은: "그냥... 뭐랄까... 딱히 중요한 말은 없다는 뜻이에요."

이 발화는 단순한 말 거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반복해서 '아무 말도', '그냥', '적당히'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내담자는, 특정한 정서를 말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비어 있는' 시니피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공백이 아니라, 오히려 무의식적 내용이 가장 밀집된 자리이며, 환유의 언어 구조가 발화된 것이다.


4-6회기: 환유의 패턴 발견

상담이 진행되면서 지은의 환유적 패턴이 더욱 명확해졌다:

지은: "요즘 그냥... 뭐든지 귀찮다.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그렇다."

상담자: "'그냥'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요."

지은: "네, 맞아요. 그냥 다 귀찮고, 뭘 해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여기서 '그냥'이라는 시니피앙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무의미한 습관이 아니라, 특정한 감정이나 기억을 우회하는 환유적 전략이다. '그냥'은 설명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7-10회기: 환유 뒤의 내용 탐색

상담자: "그냥 그렇다고 하실 때, 실제로는 어떤 기분인가요?"

지은: "글쎄요... 뭔가 복잡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그냥... 답답하다고 해야 하나?"

상담자: "답답하다는 것은 어떤 답답함인가요?"

지은: "모르겠어요. 뭔가 막혀있는 느낌? 아니면... 뭔가 말하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오는 느낌?"

이 대화에서 지은의 '그냥'이라는 환유 뒤에 숨겨진 내용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답답함, 막힘,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상태 등이 '그냥'이라는 하나의 시니피앙에 압축되어 있었다.


11-16회기: 환유에서 직접 표현으로

상담 후반부에서 지은은 점차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은: "사실 화가 나요. 아니, 화가 났었죠. 그런데 화를 내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상담자: "화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지은: "어릴 때부터 화를 내면 혼났어요. 특히 엄마한테... 그래서 화가 나도 '그냥 괜찮다', '별로 안 중요하다'고 말하는 습관이 생겼나 봐요."

이 과정에서 지은의 환유적 표현들('그냥', '별로', '딱히')이 어린 시절 감정 표현을 억압당한 경험과 연결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환유는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적응 전략이었던 것이다.




환유의 반복 구조와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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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환유적으로 말한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것은 시니피앙 사슬을 따라 미끄러진다. 이때 분석가는 반복되는 표현, 유사한 방식의 회피, 특정 단어 사용의 빈도를 청취해야 한다. 증상은 환유적으로 표현된 무의식의 잔여다. 반복적으로 말이 미끄러지는 자리는, 주체가 진입하지 못하는 상징계의 경계이며, 실재계의 균열이 드러나는 자리다.


환유의 반복 패턴들


1. 언어적 반복

"그냥", "뭔가", "좀" 등의 반복적 사용


특정 구문의 강박적 반복


말끝을 흐리는 습관


2. 주제 회피의 반복

특정 주제가 나올 때마다 화제 전환


일관된 방식의 최소화나 일반화


감정 표현의 지속적 유예


3. 관계 패턴의 반복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과의 반복적 갈등


동일한 방식의 관계 종료


유사한 상황에서의 반복적 회피


"그냥 그렇다", "딱히 뭐 없다", "좀 이상했다"는 식의 반복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한 의미가 억압된 자리에 떠오른 시니피앙의 흔적이다. 이 환유적 반복을 포착하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


증상으로서의 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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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는 때로 증상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강박적 확인 행동: "혹시 모르니까", "만약에" 같은 표현과 함께 나타나는 반복 행동

회피 행동: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그 상황을 피하는 행동

신체 증상: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어깨가 무겁다", "가슴이 답답하다" 같은 신체 언어로 환유되는 경우

이런 증상들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무의식이 환유적으로 표현하는 메시지로 이해해야 한다.



환유의 다양한 유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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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면 일상 속 환유를 더 잘 포착할 수 있다.



전체와 부분의 환유


부분이 전체를 대신하는 경우:

"좋은 머리를 가졌다" (뇌 → 지능)


"손이 부족하다" (손 → 일꾼)


"입이 무겁다" (입 → 비밀 유지 능력)


전체가 부분을 대신하는 경우:


"한국이 승리했다" (국가 → 대표팀)


"회사가 결정했다" (조직 → 경영진)


"학교에서 연락왔다" (기관 → 담당자)


원인과 결과의 환유


원인이 결과를 대신하는 경우:

"그는 술이다" (음주 → 알코올 중독)


"담배를 끊었다" (흡연 행위 → 니코틴 중독)


결과가 원인을 대신하는 경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웃음 → 즐거운 상황)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눈물 → 슬픈 상황)


용기와 내용물의 환유

"한 잔 하자" (잔 → 술)


"냄비가 끓고 있다" (냄비 → 음식)


"주전자가 울고 있다" (주전자 → 물)


장소와 기관의 환유

"청와대가 발표했다" (건물 → 정부)


"국회가 통과시켰다" (건물 → 국회의원들)


"병원에서 연락왔다" (장소 → 의료진)


생산자와 생산물의 환유

"셰익스피어를 읽었다" (작가 → 작품)


"피카소를 샀다" (화가 → 그림)


"모차르트를 듣는다" (작곡가 → 음악)


문화 속 환유의 힘


환유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문화와 사회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에 깊이 관여한다.


정치적 환유


정치 영역에서 환유는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권력의 환유:

"왕관" → 왕권


"백악관" → 미국 정부


"크렘린" → 러시아 정부


이념의 환유:

"적기" → 공산주의


"십자가" → 기독교


"초승달" → 이슬람


이런 환유들은 복잡한 정치적 개념을 간단한 상징으로 압축하여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시키는 위험도 있다.


경제적 환유


경제 영역에서도 환유는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월스트리트" → 미국 금융계


"실리콘밸리" → IT 산업


"디트로이트" → 자동차 산업


이런 환유들은 특정 지역이 특정 산업의 대명사가 된 경우다. 지리적 위치가 경제적 활동을 대신하여 표현되는 것이다.


문화적 환유


문화 영역에서의 환유:

"할리우드" → 영화 산업


"브로드웨이" → 뮤지컬


"K-팝" → 한국 대중문화


이런 환유들은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환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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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디지털 사회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환유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환유

"좋아요" → 승인, 인정


"팔로우" → 관심, 지지


"언팔" → 관계 단절


"차단" → 완전한 거부


이런 디지털 환유들은 복잡한 인간관계를 단순한 클릭으로 환원시키는 특징이 있다.


기술적 환유

"클라우드" → 온라인 저장공간


"바이러스" → 악성 프로그램


"서핑" → 인터넷 검색


"네비게이션" → GPS 시스템


이런 환유들은 추상적인 디지털 개념을 구체적인 물리적 이미지로 표현한다.


게임 문화의 환유

"레벨업" → 성장, 발전


"게임오버" → 실패, 종료


"리셋" → 새로운 시작


"치트" → 부정행위


게임에서 나온 이런 표현들이 일상 언어로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


분석가의 청취: 환유의 길을 따라가기


분석가는 환유적 발화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의미를 곧바로 붙잡으려 하지 않고, 주체의 말이 어떻게 피하고 돌아가며, 어떤 정서와 내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지를 듣는 태도다. 이 청취는 하나의 시니피앙을 다른 시니피앙으로 연결해주는 구조를 따라가며, 주체의 언어적 망설임과 미끄러짐 자체를 의미화한다.


환유와 관계의 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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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는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종종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환유를 통해 표현한다.


가족 관계에서의 환유


부모-자녀 관계:

"공부 좀 해라" (공부 → 미래에 대한 걱정)


"밥 먹었니?" (식사 → 안부, 사랑)


"늦지 마라" (시간 → 안전에 대한 걱정)


부부 관계:

"설거지 좀 해줘" (설거지 → 배려, 존중)


"오늘 늦는다" (시간 → 관계에서의 우선순위)


"피곤하다" (피로 → 관계에 대한 부담)


직장 관계에서의 환유

"회의가 길어졌다" (회의 → 업무 스트레스)


"커피 한 잔 할까?" (커피 → 친밀감, 휴식)


"바쁘다" (업무 → 거리두기)


친구 관계에서의 환유

"요즘 연락이 뜸하네" (연락 빈도 → 관계의 변화)


"시간이 없어서" (시간 → 우선순위)


"그냥 집에 있고 싶어" (집 → 혼자만의 시간 필요)


이런 환유적 표현들은 관계에서 직접적인 갈등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필요나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환유의 사회적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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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사회적 합의의 도구

환유는 복잡한 사회적 현실을 단순화하여 공통의 이해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국가" → 정부, 국민, 영토, 문화 등의 복합체


"경제" → 생산, 소비, 분배 등의 복잡한 시스템


"교육" → 학교, 교사, 학생, 커리큘럼 등의 전체


사회적 갈등의 완화


직접적인 비판이나 갈등 표현 대신 환유를 통해 완화된 표현을 사용한다:

"시스템의 문제" (특정 개인에 대한 비판 회피)


"세대 차이" (가치관 갈등의 완화)

"문화적 차이" (인종이나 계층 갈등의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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