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신비체험과 촉

by 홍종민

영지에서 깨어난 무의식: 바위가 전하는 시간 너머의 메시지


사주 공부를 한 지 15년이 넘어서야 깨달은 게 있다. 아무리 이론을 익혀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 막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모든 퍼즐 조각은 다 있는데 마지막 한 조각만 맞지 않는 그런 답답함 말이다.

그때 **조용헌 선생의 『휴휴명당』**을 읽고 대구 갓바위를 찾았다. 그는 영지를 이렇게 정의한다:

"영지(靈地)란 신령스러운 기운이 뭉쳐 있는 장소를 말한다. 바위산은 인간에게 자연의 기를 전달하며, 그곳에서 신비체험이 가능하다."


갓바위에서 본 예언적 꿈


갓바위에서의 체험은 단순히 기도의 효과를 넘어선 것이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설마 바위에서 무슨 특별한 기운이 나올까?' 싶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그곳에서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중고차 꿈이었다. 내가 중고차를 교체하려고 고민하던 중, 갓바위에서 잠시 졸며 본 꿈속에 자동차가 나타났다. 그것은 내가 원하던 차종도 색상도 아니었지만, 왜인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시간이 지나 중고차 딜러에게 추천받은 차량을 보니 꿈속에서 본 바로 그 차였다. 색깔부터 모델까지 완전히 일치했다. 놀랍게도 그 차를 시세보다 30% 저렴하게 구입했으며, 정비 마일리지까지 포함된 상태였다.

이런 걸 **융(Jung)**이 말한 **"동시성(synchronicity)"**이라고 하는 건가 싶었다. 내적 상태와 외적 현상이 의미 있는 우연으로 만나는 순간 말이다.

갓바위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영지가 가진 기운과 무의식이 연결되어 촉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라캉이 말한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어쩌면 그 꿈도 무의식이 보낸 기표였을지도 모른다.


바위발의 비밀: 형태장과 지자기의 만남


갓바위뿐만이 아니다. 설악산 봉정암, 광주의 무등산, 관악산 연주대, 계룡산 등운암—각각의 영지는 독특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신비로운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조용헌 선생은 바위발의 기운을 이렇게 설명한다:

"바위발에서 나오는 기운은 광물질을 통해 지자기가 방출되는 것이다. 그 에너지가 인체에 유입되어 무의식을 열고, 신비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관악산 연주대의 강렬한 기운


특히 관악산 연주대는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풍수적으로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자리로 불리는 그곳은 시험 합격과 출세의 기운을 불어넣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곳에 오르면 무언가 나를 둘러싼 에너지가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전기장 안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셸드레이크의 형태장 이론으로 생각해보면, 그 장소에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기원이 축적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그곳에서 명상을 하고 내려온 후 며칠 동안은 사주를 보는 정확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마치 무의식의 안테나가 더 민감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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