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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콰이 Oct 20. 2021

어떤 엄마를 원하나요

 어떤 엄마를 원하나요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싱글 친구들을 만났다. 혼자 살았을 때는 자주 봤는데 요즘은 그러질 못했다. 


친구들은 부모님과 어떻게 지내고 있냐며 내 안부를 제일 궁금해했다. 나는 한숨과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친구들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마치 내 마음을 다 이해하는 것 같았다. 내 위로를 끝낸 친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친구1 : 엄마만 오면 난 너무 피곤해


나 : 왜? 


친구1 : 우리 엄마는 손님이야, 나한테 무슨 대접받으려고 우리 집에 오나 봐. 온갖 심부름을 다 시켜. 난 완전 시녀야 시녀.      


친구2 : 차라리 손님이 좋지, 우리 엄마는 우리 집에만 오면 가만히 있질 않아. 청소하고 빨래하고, 무슨 업체에서 파견 나온 사람 같아. 


나 : 우리 엄마는 둘 다야.      



우리가 대중매체에서 접하게 되는 엄마의 모습은 받기만을 원하는 ‘이기적인 엄마’와 끝없이 주기만 하는 ‘희생하는 엄마’가 자주 나온다.


 ‘이기적인 엄마’가 나오면 세상에 저런 엄마가 어디 있어 라고 흥분하며 보고, ‘희생하는 엄마’를 보면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며 보게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엄마는 정말 ‘희생하는 엄마’일까. ‘이기적인 엄마’는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걸까.

 세상에는 수많은 엄마들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어쩌면 ‘희생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를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그 희생 때문에 엄마가 힘들거나 아프게 된다면 자식들은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엄마’가 세상에 많이 존재하길 바란다. 희생만 하는 엄마가 아니라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엄마를 아이들이 보고 자란다면, 그 아이들은 엄마처럼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어른으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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