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출출해서 베이글에 버터,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발라먹었다. 녹진하고 달달하고 맛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점심으로 싸가려고 했던 베이글을 낌빡했다…
매일 아침 시내로 가는 95번 버스를 탄다. 2층버스인데 1층에 자리가 없어서 오늘은 2층으로 올라갔다. 구름이 낮게 쭉 깔린 하늘에 해가 언뜻언뜻 비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페루 친구가 소개해준 페루의 음식. 꼭 케이크처럼 생겼는데 감자무스 비슷한 것에 참치가 안에 들어간다고 했다.
베이글을 깜빡한 관계로 크러스트 베이커리 재방문. 버터 크로와상이랑 피스타치오 타르트를 사서 한국인 친구와 나눠먹었다. 사실 이 친구와 엄청난 인연이 있는데 무려 같은 대학 후배이다. 하지만 이 친구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며 빨리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가 교사 버릇 못 버린다며 말문을 텄다.
앞에 잠깐 등장했던 페루 친구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는데 처음에는 나도 조금 이상한 눈으로 봤었다. 하지만 지내보니 나쁜 의도는 없는데 어떻게 친해지는지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내 옆에 다른 친구들은 이미 조금씩 꺼려하는 게 눈에 보인다.
우리반에 한 아이가 떠오르면서 그냥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최대한 따뜻하게 반응하려고 하는데 그 친구 말을 못 알아듣거나 당황스러운 질문이나 대답을 하면 나도 가끔 길을 잃는다.
오늘은 어학원 같은 반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해주기로 했다. 마침 홈스테이 가족들로부터 한식당을 한 곳 추천받아서 나도 가보고 싶던 참이었다. 걸어가는 길에 보인 공작새들, 이곳이 바로 캐나다.
먹음직스러운 메뉴가 많았다. 떡볶이, 김밥, 돼지 불고기,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떡볶이는 조금 아쉬웠고 김치찌개가 맛있었다. 안에 든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칼칼한 게 딱 한국적인 맛이다. 캐나다는 반찬 개념이 없어서 메뉴판에 7개의 사이드 디쉬가 나온다고 따로 적혀있는 것이 신선했다. 오픈시간에 맞춰 갔는데 다른 밑반찬들도 따뜻하고 간도 적당했다.
브라질 친구가 젓가락질이 서툰 모습, 떡볶이랑 김치가 다른 매운 맛이라며 물을 두 잔 넘게 마시는 것을 보면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남미 친구들은 실제로 많이 동생들이었다. 겉으로는 나랑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17,18살 정도로 훨씬 어렸다. 그 친구들은 반대로 아시안 나이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이렇게 사적으로 무리지어 누군가랑 친해지는 것도 간만인데, 나이 차이도 많이 나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더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이런 경험하기엔 이제 내가 나이가 많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기보단 내가 그다지 외향적인 사람인 것 같지 않다.
깨찰빵이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는 어메이징한 타미의 집. 오랜만에 깨찰빵을 먹으니 맛있다. 갓 구워 버터 한 조각 올린 따끈한 깨찰빵에 하루를 달달하게 마무리 했다. 그리고 타미가 영어 숙제를 도와줬다. 이럴 땐 나도 네이티브 감각이 있으면 좋겠다. 음 이건 아니고 저거네, 왜?, 그냥 좀 이상하고 이게 더 자연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