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가하나 유익하지 않다.

누구나 이상한 점이 있다.

by 캐슬

나이를 차츰차츰 먹다 보니 어느새 늙었다기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어리다고는 말하기 힘든 나이가 되었다.

나는 옛날부터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형들과 어울리며 관계를 형성하곤 했는데 그 형들은 벌써 나이가 30 후반을 넘어 40을 바라보고 있다. 각자 사는 지역이 달라 계 형식으로 분기 혹은 반기마다 한 번씩 얼굴을 보곤 하는데 모임이 지속된 지 벌써 7년이 넘었다.


나는 사람은 누구나 이상한 점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 어떤 순간에 한 번씩은 다들 이해하지 못할 바보 같은 실수를 한다. 옛날에는 그런 실수를 나무라기도 하고 꼬집어 들추어내기도 하며 타인과 갈등을 빚고 사이가 틀어졌지만 나이가 드니 이제 알겠다. 그런 것들은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귀납적인 사고 하에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감당할 수 있다면 적당히 넘어가고 감당할 수 없다면 다음부터 보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관계의 기준점을 잡아놓고 사람을 대하니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모임에 친한 형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한 것이다. 사실 요즘이라고 이야기하기엔 시간이 조금 흘렀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때때로 날카로워질 때가 있어도 타인의 대소사를 잘 챙기고 상황과 기분을 고려해 주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주식을 시작하고부터 사람이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옛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회사 리포트를 찾아 읽고 많은 CEO들을 팔로우하며 시장상황을 읽는 뛰어난 사람이 된 건 좋은 일이지만 모임 내에서 자꾸만 타인과 갈등을 빚으니 같이 보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났던 이유는 정이 많은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시황을 잘 읽는 뛰어난 사람이라서가 아니지 않은가.


오랫동안 봐 왔다면 모임 사람들의 이상한 부분을 충분히 잘 파악하고 있을 텐데 사람의 허점을 파고들어 오류를 지적하고 사소한 잘못을 들춰 사람들 앞에서 무안을 주는, 그런 행위가 대체 인간관계를 지속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으며 알고 싶지도 않다.


말과 행동에 틀린 점이 없으나 전혀 유익하지 않다. 옳다면 무엇이든 허락되는 것인가?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특수한 목적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교류하기 위해 사람을 만난다면 옳아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대부분이고 그른 말에도 고개를 끄덕여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 된다면 그렇게 하기 싫다면 왜 굳이 굳이 부족한 타인을 만나려고 할까. 참으로 의문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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