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데가 다 있어?

도제교육의 부재

by 캐슬

대략 일주일 정도 진행되었던 임시 출근 기간이 끝난 후, 대막의 개학날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체 이건 뭐지 꿈인가? 싶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진실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다 문제다.


필자는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영화관, 편의점, 잡화점, 음식점, 일일용역, 캠프보조 기타 등등 셀 수 없다. 하는 직무도 다양했고 맡은 역할도 일정하지 않았지만 모든 아르바이트는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일은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아는 사람이 붙어서 알려준다는 것(도제교육)이다.


아니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체계가 있는 회사에서는 후임이 새로 오면 일정 기간 동안 옆에 붙어서 업무를 알려주는데 이 골 때리는 조직은 새로 오는 사람에게 조직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따로 배정되지 않는다.


물론 다른 선생님이나 관리자분들을 찾아가면 되긴 하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거기다 쌩판 처음 써보는 교사 전문 프로그램 "나이스 프로그램"이라는 걸 다룰 줄 알아야 되는 데 역시나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써본 적도 없어서 굉장히 머리 아프다.


결국 매뉴얼을 보고 이것저것 뒤적여 가며 프로그램을 자력으로 숙지해야 하는데 처음엔 정말 뭐 이런 체계 없는 응가 같은 조직이 다 있나 싶었다.(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교육과정을 짜놨으니 입력하라는 말을 전달받고 나서 할 줄도 모르는 걸 유인물을 살펴보며 꾸역꾸역 해나가고 있으면 정말 극한의 분노를 느낀다. 교대에서 이런 거나 좀 가르치지 왜 하등 쓸모도 없는 것들은 빠짐없이 채워나가면서 정작 필요한 것들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는지 기가 막혔다.


학교에서 쓰잘데기 없이 교육실습을 보내서 사람 고생만 시킬 게 아니라, 도움도 안 되는 과목들을 아득바득 가르칠 게 아니라, 진짜 교직에 나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나이스(업무처리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교대 수업이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하면 열심히 수업해 주신 교수님들께 너무 죄송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머리가 뜨거워지는 게 느껴질 만큼 화가 뻗쳐서 차마 좋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날이 갈수록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는데 적어도 체계라도 갖추어 교직에 첫 발을 내딛는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편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아닌가. 이 응가 같은 조직은 언제까지 선임교사니 혁신교사니 의미 없는 똥볼만 찰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혁신이고 나발이고 좀 제발! 기본부터 갖추라고!! 루키들 잘 가르치고 보호해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악성 민원 사전에 차단해서 그만두는 사람 좀 없게 하라고!!!! 그래야 업무 공백 없앤다고 원래 앉아 있던 사람이 2인분, 3인분 안 할 거 아냐!!!!! 이 응가 같은 놈들아!!!!!! 우리도 숨 좀 쉬자!!!!!!!


PS. 저는 신규 선생님께서 도와달라하면 잘 도와주는 편입니다. 여러분도 루키들 많이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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