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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 Nov 14. 2024

있을때 잘하자

부모님 환갑, 엄마,아빠.

어제는 동생생일, 남편생일 같이 축하 겸 점심식사를 하였다. 올해는 부모님이 환갑이시라 특별히 목돈을 보내드렸다. 나는 약소하게 보내드렸지만 남편은 많이 보태주었다. 먹고 지내기도 힘든데 부모님께 보내주느라 

고마웠다. 동생도 부모님께 목돈을 보내드렸다. 엄마, 아빠랑 오랜만에 보는 딸이라 반가웠는지 맛있는 끼니, 과자도 챙겨주고 오랜만에 그토록 원하던 카페데이트도 하였다. 


엄마는 조금이나마 사놓은 반찬 준비해 놓은 국거리를 챙기느라 바빴고  아빠는 용돈을 챙겨주느라 바빴다.

아빠도 내년 1월이면 일을 하지 않는다. 나와 같은 시즌에 퇴사를 한다는 사실이 기뻤는지 유난히 남편과

오랫동안 술잔을 기울였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자식이 준비해 대접하고 드려야 하는데 점심 고깃값마저

몇 십만 원 치 나온 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다. 

지금 이 순간 돈이 많았더라면 내가 준비해서 흡족하게 해 드렸을 텐데 이런 상황마저 완전하게 자립하지 못했구나 싶다. 그래도 부모님 눈에는 한없이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나 보다.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하고 싶지만 지금도 아직 아기이다. 힘든 일들을 모조리 이야기하고, 가끔 의지하고 싶다. 


힘든 회사이야기 이야기하느라 반나절 걸리고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하루가 다 지나갈 정도로 힘들었다. 이렇게 자꾸 받기만 하면 어쩐담 할 정도로 부모님의 지원이 달갑지는 않다.

부모님이 있기에 아직까지는 힘이 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병이 될 줄은 몰랐다.

살아계셨을 때 더 이쁜 말, 더 좋은 행동 하라고 하는 남편의 말이 여전히 있지만 지켜지지 않음에 나한테 실망한다.


부모님이 제일 단단하고 든든하다. 난 아직 엄마가 되지 못해서 독립을 못한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늘 건강하고 영원히 아프지 않게 지내셨으면 좋겠지만 통제할 이런 점들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힘은 없다. 

하느님도 하지 못하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 누구나 돌아가시는 상황은 있기에 마음 한 구석엔 또 이별준비를 해야한다. 벌써부터 가질 마음은 아닌데 두려워하는 마음이 큰 나로서는 쓸데없는 걱정거리이다.


독립하지 못한 이유는 "불필요한 걱정거리"이다. 부모님에겐 있을때 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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