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 사이의 거리
우리집은 청라국제도시 엄마네집은 내가 작년에 살던 인천송도, 연수구와 서구지역이다. 차로는 40분 거리인데 버스를 타면 50분 거리이다. 회사에서는 그나마 지하철로도 얼마 걸리지 않지만 거리는 있다.
남편이 야간근무때에는 혼자 밤시간을 보내는게 크나큰 숙제였다.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야간근무 시간 맞춰서 엄마랑 1시간 동안 통화하거나 친한 지인들에게 통화를 걸면서 "통화해도 되나요?"를 계속 물어보았다.
지나고 나니 오히려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시간약속을 잡아서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더외로워졌다. 거절당할때의 느낌이 더 외롭다.
지금은 혼자 청소하고 빨래준비, 화장실청소, 설거지하거나 호수공원 걷기, 지금은 또 다시 직장입사 준비가 한창때라서 할일을 하고 나면 시간이 훌쩍간다. 홈트영상보고 따라하다보면 다른거에 집중하는 시간이 들어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엄마가 반찬을 준비해줘서 저녁 잘챙겨먹으라고 해주긴 하는데 이것 또한 엄마 아빠가 안계시면 내가 다 해야하는데 돈이없어서 반찬마저 못하게 되면 어쩌지, 혹은 방법을 잘몰라서 해메고 있으면 어쩌지, <꼬꼬무>생각을 하게 된다.
영원한 것이 없기에 자꾸 극단적인 사고에 마치게 된다. 다른 지역 동에 가면 우리집 환경과 너무 달라 다른 세계에 온느낌이다. 아직 인천을 다 알기엔 이제 겨우 2년 초짜배기 사람이다.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천천히
인천을 알아가다보면 엄마와의 집거리도, 모르는 일터 지역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오길 기다려본다.
부모님이 정서적인 힘이 많이 되어주어서 없을 때에 울적함과 고독함이 많이 나와 한때 심장이 쿵쿵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힘들어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받을 때 뿐이겠지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더 집중하는 시간이 뭘까 라고 엄청 고민을 했다.
무엇이든 규칙적으로 하는 일상들은 반드시하려고 한다. 잡생각이나 불안한 감정이 들어오지 않게 하려고
아침에 일어날때에는 항상 "정목스님의 아침명상"을 듣거나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라디오를 듣는다.
퇴근해서 혼자 밥을 할때에는 "배미향의 저녁스케치~김현주의 행복한동행~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라디오를 틀어놓으면 외로운 감정이 덜 든다.
엄마가 요리를 해주시는 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도 있겠지! 생각하니 뿌듯했다. 얼마전 미역국,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만드는데 성공을 했다. 도움없이 만들어먹는 요리음식은 뿌듯하다.
오빠가 지금 막 주말출근을 하러갈때 마음이 쓸쓸하면 "빅씨스 홈트"에서 스쿼트 운동으로 몸을 움직인다.
주말마다 미사는 꼭 본다. 빨래넣고 정리하는 일도 매일하고 일주일 하루한번은 화장실 청소를 한다. 하고 나면 마음도 싹싹 내려간다. 주기적으로 살림을 하는 걸 하다보면 우울할 틈을 가득 매꿔둔다. 이외 공부하고 싶은 것도 조용히 이완하면서 하고 있거나 브런치 연재로 일상에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남편이 주간퇴근일때에는 밥먹고 같이 호수공원 밤산책을 하러 간다.
하고싶을 때엔 마구 의욕이 솟아나왔다가 잘 안설때엔 커피마시면서 쉬거나 일기를 쓴다. 이정도로 하면
부모님이 없는 무료하거나 외로운 시간을 덜 느낄 수 있다 생각한다. 사람의 입김이 그리울때에는 성당에서 구역모임 한달에 한번 모여 제2의 엄마또래분들을 만나 나눔시간을 즐긴다. 남편 지인모임도 참석할 수 있을때 만나서 대화한다. 이런 시간이 소중하고 우리에게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에 크게 감사한다.
엄마와 함께하지 못하는 일상이지만 마음은 1분 거리처럼 느낀다. 부모님이 지금도 살아계심에 감사함을 느끼니 마음은 한결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