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존재
이름만 듣던 대출, 결혼하고 나서 처음 만난 존재이다. 원래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제도도 알아보고 주택보금자리, 신생아특례 등등 다양한 것들을 알아보았는데 소득에 따라 적용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 혜택은 받지 못했다. 남편이 혼자 사는 지역에서 살다가 청라지구로 이사 오면서 대출을 받았다. 이전에도 오빠는 혼자 대출을 값으면서 살았지만 높지 않았다.
지금도 높지는 않은 가격대이고 월 갚는 금액도 둘이 합산해서 매달 갚고 있다.
엄마 아빠랑 같이 살 땐 똑같이 대출을 갚고 있다고 했지만 내가 갚지 않아서 힘들거나 걱정스러운 존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대출을 우리 앞에 놓였다고 하니 마음 한구석 싸하면서 항상 머릿속에 매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감정 때문에 결혼식 이후 불안감이 많이 들었다. 과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잘 갚을 수 있을까 내가 아프지 않고 무슨 일을 하거든 계속 낼 수 있을까 끝도 없는 생각을 있어나갔다.
하지만 대출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삶의 원동력이 된다. 회사생활을 버티는 힘! 오래 다니면서 벌어 값아내야 안정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 고액연봉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출을 안정적으로 값아내려면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또 생각해 버리면 완벽주의자, 편향된 생각에 빠져 일할 의욕을 저하시키는 사고방식이다.
남편은 알뜰하다. 정해진 급여 안에서 먹고 싶거나 사고 싶은 걸 줄여가며 **마켓을 이용하면서 안정적으로 대출을 값이 낸다.
어쩌면 공무원이라는 직함보다 오빠 자체로서 안정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여유 있는 삶은 아니지만 남편처럼 여유롭게 자금을 관리하는 힘도 대출을 값아낼 수 있구나, 같이 지내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방금 먹은 배달음식(야채곱창)을 주문한 게 반성하게 된다. 내일 회사 점심 도시락으로 가져가면 되지만,,,
오전에 한동안 지옥철때문에 일찍 도착하고 카페에 들르는데 마시는 커피를 마시면서 또 반성한다. 너무 출근길이 힘이 들 땐 꼭 들린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으로 커피를 사 먹는다. 나에게 주는 여유도 조금씩 마음가짐으로 바꾸고 남편처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아내가 되고 싶다.
하지만.. 내일도 오전에는 카페에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