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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은 혼밥시간

혼밥, 요리시간

by 곰돌

이틀은 혼밥이다. 남편이 회사에서 자고 그다음 날 아침에 오는 시간, 일주일에 2번은 남편이 없는 시간이다. 작년엔 이 부분이 쉽게 적응되지 못하였다. 마음 한구석엔 1인 가구가 된다. 친구들이나 다른 친한 지인들에게 한 번씩 전화를 돌려 안부통화를 하였지만 끊고 나면 더 마음이 고독하다. 고독함을 채울 수 있는 건 무엇 인지 찾고 또 찾았다. 좋아하는 음악을 켜놓고 배워보고 싶은 음식을 하면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걸 알아챘다.


남편에게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면 엄청 좋아한다. 음식 투정을 부리지 않아 다행이다. 가끔 엄마랑 영상통화하면서 밥 먹을 때도 있지만 오히려 더 외로움이 가속화된다.


집안에서 혼밥을 먹는 것보다 나가서 혼밥을 먹는 게 덜 외로운데 남편은 오히려 밖에서 혼밥 먹는 걸 힘들어한다. 각자 취향이 다른 점에 대해 이해하는 속도가 비슷해야 하는데 다르면 어쩌나 걱정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일요일 저녁근무 때 제외하고는 이제 혼밥 먹는 건 괜찮다. 월요일 병이 있어서 그런가 싶다.


혼밥이 즐거운 시간이 되려고 하는 중이다. 완료형태는 아니지만 점점 더 시간이 지나면 혼밥날이 그리워질 거라 자부한다. 또 같이 만나는 날에 반가운 얼굴로 얼굴을 맞대며 같이 밥을 먹을 날을 기다려보는 설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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