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혼자 집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남편과 연애도 1년하고 바로 결혼을 해서 아직 신혼집에 일상을 보내는 것이 어색하다. 이 모든게 부모님과 오래 같이 살아서 과보호 속에 자란 탓이다.
내가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나 회사 동료들은 다안다. 부모님이 잘 챙겨 줬구나.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말 "천당 다음에 분당에서 살았군요, 송도에서 살았군요" 금수저라고 부르는 말이 제일 싫었다.
결국, 부모님의 보호속에 오랫동안 살았기에 자립되는 시간이 없었구나 라는 사실을 결혼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물론 성향, 등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남편이 없는 야간근무시간, 남편이 근무다녀와서 낮잠을 자는 시간, 주말에 남편 주간근무시간일 때 오로지 내가 책임지고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게 되었다. 처음에 2~4월 결혼전 일찍 같이 살았지만, 이땐 많은 우울감이 들었다. 이렇게 혼자 생활하는게 어색하고 두려운데 잘 적응될 수 있을까? 매일 라디오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집에 있기 싫은 날엔 카페에서 할일을 하거나 엄마집에 들어가 다시 잠을 잤다. 어딘가에 몰두하고 싶어 공부하고 싶은 책은 펼쳐졌지만 강의에 머리와 마음 몸 따로 돌고도는 글자로 보였다.
결국 준비하고 싶었던 자격증 준비도 못하였다. 그저 오빠가 오는 날이 제일 기분이 좋고 안정되었다. 하지만
혼자하는 취미를 잘 못한다. 이런 나의 행동도 불안정한 모습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답답한 기분이 들어 또 심리상담을 해야하나 잠깐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미사보러 성당에 가서 고민을 이야기 했더니 신부님은 말씀하셨다. "한번에 되지 않은 일들을 한꺼번에 되게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아보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한꺼번에 잘 진행되고 모든지 한번에 잘 되어야하는 완벽주의자 습관이 불안감을 크게 조성시켰다는걸 알게 되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말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이루지말고, 한번에 성공이나, 성취, 달성을 이루려하지 말자.
물론 한번에 대기업가고 공무원, 취직, 공기업에 입사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사회도 가끔 한번에 성장해야지 라는 압박을 주는 분위기라 힘들었다. 수직 피라미드적 사회구조도 싫었고 승진 체계도 싫어서 마음 한 공간에는 등지고 사는 자연인이 되고 싶었다. 자연인이 되는 일 마저도 한번에 적응하는게 아니기에 꼬꼬무의
최후수단인 생각을 해버렸다.
불안감이 빨리 찾아왔던 것도 아마 그것이 아닐까? 결혼 10년차 이상인 사람들이 비싼 외식과 집 자동차를 사고 안락함을 유지해오면서 사는 모습만 보고 나는 왜 불안정할까를 생각해서 아닐까. 의심이 되었다.
오빠와의 결혼생활, 오빠와의 부부로서의 관계, 사회복지사 365일 말단 직원으로서 생활도 차츰차츰 변화되야 안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