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절교하기
조심스럽게 노트북 자판위에 올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회사에서 태니지먼트 라는 성향분석검사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성취감을 유난히 크게 두는 성향이고, 자신감이 아예없는 사람이었다. 용기는 기질적인 성향이 있지만 자로 잰듯 정확한 완벽한 사람을 바라는 주의에 비해 상황이 닿지 않아 실망한다.
알고 보니 상황이던, 역량이던, 뭐든 완벽한 흐름이 지나가야지만 마음의 안정감이 찾아오는 주의자 이었다. 한번에 이루어지지 않고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사회생활에서나 사회복지사의 일에 지나친 실망감이삶의 영향에 많이 끼쳤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많이 느꼈던건 대상자의 변화는 마음대로 바뀌지 않는다. 점차적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상황이 나또한 변화되는 모습이 점진적으로 변화되고 바뀌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불안이라는 감정 또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차츰 바뀌겠지.. 하는 마음가짐이다. 조직생활이 유난히 뜨거웠다. 불안함과 같이 짐을 싸들고 오는 느낌이랄까, 30대 초반보다는 덜하지만 우황청심환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우황청심환도 결국 절교하기의 수단보다는 친구하기에 손을 내미는 행위이었다.
의식적으로 불안감을 없애는 취미를 갖기 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이 제일 필요했다.
신혼집 근처 청라 국제도시지구 지역에는 인적이 많은곳과 격차가 크다. 아래 링크는 집근처 역이다. (이해하기 쉽게 링크를 걸어두었다.
잘산다기보다는 신도시라는 것만 빼고 누구나 다 비슷한 생활권이다. 주변지역에 인구가 없고 알고있는 가게주인마저 없어서 고독함을 달고 살았다. 6~7월엔 장마철이라 한달동안 우중충해서 울적함을 많이 느꼈다.
역시 이런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이란 늘 나와 같이 붙어있던 존재였다.
장마가 끝나고 햇빛이 뜨니 불안감이라는 먹구름도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 늘 완벽함은 없지만, 조금이나마 덜 느끼는 것으로 크게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렇게 브런치글을 쓰며 나의 약점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오로지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결혼을 해도 여전히 저녁밤은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을 찍어야하는 순간이 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에는 쓴 메가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남편이 사준 커피머신기로 내리는 캡슐커피가 적막함과 불안을 다독여 주었다.
모처럼 주말 토요일 남편은 주간근무날이고 동료와 회식이 있는 날이다. 말로는 결혼식 전전에 한번 보자고 했다며 꼭 가야하는 약속이라 하였다.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니지만 남은 밀키트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다. 그저 남편은 내가 듣기 좋게 꾸며 말한 약속이라 말하는 거지만 하얀거짓말이라는거 안다.
혼자 집에 있다고 남편의 약속마저 개입하면 안되는 걸 알기에 존중해주기로 했다. 그대신 밀린 화창실 청소도 하고 3일치 빨래도 하였다. 세탁기가 해주지만 널고 접어서 옷장에 가지런히 두는 작업이다. 수건도 가지런히 접어서 화장실 장농속에 넣었다. 부족함 없이 남편이 사놓은 전자식 부엌살림과 전자기기를 다룰 수 있는 신혼집에 사는것에 감사히 하고 있다.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으니 불안함을 조금씩 내려놓는것에 효과를 느꼈다.
수도권 온도는 35도 폭염이다. 먹구름을 보지 않은 주말시간을 주심에 하느님께 감사함을 느꼈다. 또 혼자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에어콘 빵빵한 카페에 들어갔다. 늘 즐기던 일상의 일부이지만 지겨워도 새롭다. 3,500원이라는 커피를 마시며 있는 여유도 큰 보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땡볕이지만 집에서 출발해 도서관에서 집중이 되지 않었던 문제집서적을 보기도 하고 계약직 구인처이지만
지금 근무하고 있는 일이 종료되고 나중에 갈수있는 기업이 어디인지 찾아보며 리스트업작업도 하였다. 들어갈수있는지 확정된 입사는 아니지만 기회를 발견한 사실에 기뻐하며 장래의 사회복지사길을 갈 수 있지 불안감을 매꾸려 노력했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불안한 일자리가 제일 많고 안전한 일자리는 적은 현실을 발견했지만 우울해하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찾아보지도 않고 그다음 근로를 생각하는 잡생각은 일단락 한 느낌이다.
이런 일상을 지냈다고 해서 불안감이 전혀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전화걸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신혼일상을 물어본 순간 별다른게 없다며 현실을 알려주었다. 곧 결혼을 하는 친구인데 잘한 것인가
미심쩍다. 말은 적응되었다고 하였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우뚝 서기까지 또 마음가짐을 달리 먹고 싶다.
조금씩 마음의 소리에 집중한다.
불안을 잘 다루는 것이 절교하기 행위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불안에 지나치게 집중하다가 더 소중한 시간과 행복을 크게 못느끼는 것에 놓치지 않고 싶다.
순간에 드는 잠깐의 불안한 감정에 손을 잡지 말고 지금 당장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을 주고 받는 것에 집중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