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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May 06. 2022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공부를 놀이처럼

나만의 해방일기 6일 차


마스크에서 벗어난 해방감 즐기기
5월 2일(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실외 마스크 착용 실천, 코로나19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다수가 모여 거리 유지 지속이 어려운 경우 등은 마스크 착용 적극 권고
- 단,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의 참석자 및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 경기의 관람객은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


이번주부터 마스크 사용에 대한 의무가 완화되었다. 아침 러닝 할 때 숨이 차서 마스크가 호흡을 방해했지만 이제 그 답답함에서 해방되었다. 마스크가 우리의 일상에 밀접하게 연결된 지 2년이 넘었다. 처음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기까지 웃픈 일들도 종종 일어났다. 외출할 때 번번이 실수로 마스크를 놓고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고 여분의 마스크 없이 나섰다가 마스크 끈이 끊어져 근처 약국을 두리번 찾기도 했다. 처음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었을 때는 시중에 마스크가 동이 나서 약국에 줄을 서며 마스크 배당을 받기도 했다. 손수 집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가 유행하기도 하고 안경 줄처럼 마스크 줄을 다는 패션 아이템도 생겨났다. 온라인쇼핑으로 온 가족의 마스크를 대량 구입할 때 흰색, 검은색 위주의 마스크에서 핑크색이나 아이보리색, 군청색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깔 마스크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누구나 위기의 순간 온다. 처음엔 당황하지만 한정 지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다 보면 이내 바뀐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우리의 팬데믹 시간이 그러했다. 살면서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등교 없이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하는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졌다. 늦은 밤엔 거리가 통제되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한되었다. 이 특이하고 생소한 생활방식에 우리는 또 한 번 적응하고 나름으로 소화하고 살아간다. 전혀 다른 환경에 낯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또 서서히 스며들며 받아들여진다.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마스크 사용 의무가 완화되고 완전히 해제가 된다 해도 사람들은 계속 마스크를 쓸지 안 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매년 감기를 달고 다녔는데 마스크 사용으로 한 번도 감기가 걸리지 않았다는 이들도 많다. 매일 바쁜 출근길에 화장을 안 해도 좋다는 이들도 많다. 이젠 마스크의 사용 여부의 선택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의무감에서 자율적 필요에 의해 선택하는 방식, 사회가 보이지 않게 묶어놓은 구속에서부터 해방이다.

비록 마스크 의무로부터의 해방이지만 이런 자유를 찾는 해방이 나를 들뜨게 한다.

뭔가 기분 좋은 일들이 마구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다. 내게 있어 해방은 기대감이자 설렘이다.


나를 구속하는 것으로부터의 해방감 온전히 느끼기





피할 수 없을 땐 즐겨라


좀 풀어헤쳐진 마음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공인중개사 수험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루 일과표대로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자리를 정비하고 앉아 인강을 내리 듣기로 한다. 오늘은 부동산 공법을 공부하기로 했다. 공법은 공인중개사 시험과목 중 공포의 과목이라는 별명도 있다. 내용의 양이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기 때문이다. 법과 거리가 먼 나였기에 용어들이 생소했다. 



부동산 공법은 따로 명칭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즉, 토지와 건축물에 대한 규제 법을 말한다. 우리나라 토지를 어떻게 계획하고 사용할지를 정하고 신도시 개발이나 도로나 철도 등의 기반 시설을 계획하여 실행하는 법이다. 낙후된 주거환경을 정비한다. 건축을 할 때, 주택을 지을 때, 농지를 사용할 때 각각 건축법과 주택법과 농지법을 활용하게 된다.


갑자기 심시티 게임이 생각났다. 아직도 있으려나? 아무것도 없는 나대지에 도로나 철도 등의 기간 사업을 하고 토지를 구획을 나누어 건축물들을 짓고 나만의 도시를 완성하는 게임이다. 적극적으로 해보진 않았지만 심시티 게임이 인기가 많던 시절에 몇 번 시도를 해봤다. 예쁘게 나름 정성 들여 잘 정비된 도시를 완성하자마자 지진이 발생했다. 여기저기 화재가 나고 재해 등으로 건축물이 파괴되어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도시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이 토지를 도시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농업지역 등으로 나누는 부동산공법 공부를 하니 이미지 연상이 되며 즐거워진다.


나만의 공부 방법 노하우 : 공부를 놀이처럼





대한민국에 내 땅 한 뙤기가 없다!


대한민국은 서울특별시와 세종특별자치시와 6개의 광역시로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부산광역시와 8개의 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상남북도, 전라 남북도 그리고 제주특별 자치시 도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이렇게 넓은 대한민국 땅덩어리에 내 땅 한 뙤기가 없다."라는 공법 강사님의 말에 웃음이 피식 나왔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나. 정곡을 찔린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대한민국에 내 땅 한 줌은 없지만 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뜬금없는 고백이지만 내 마음 한편에는 약간 국뽕이 들어있다. 국위선양하는 스포츠 선수들이 대견하고 K-pop 가수들이나 K-영화와 드라마가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으면 같이 흥분되고 가슴이 뛴다. 


몇 년 전 나만의 미션을 만들고 달성하기 위해 혼자 서울 둘레길 투어에 나선 적이 있다. 매주 주말 서울 외곽을 따라 선정해 놓은 둘레길을 하루 8시간 넘게 종일 걸었다. 그다음 주에 다시 이어서 걷기를 반복하여 157km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 힘들게 한 발 한 발 걸어서 완주한 서울이 그동안 차를 타고 이동한 거리보다 더 값지게 느껴졌다. 내가 다닌 구석구석이 다 내 땅 같고 다 내가 사랑하는 장소가 되었다.  땅을 소유하여 내 것이라고 등기 등록한 느낌은 또 다르겠지만 난 충분히 서울이 다 내 땅 같다. 아마 국토대장정을 걸어서 완주한다면 대한민국이 다 내 땅 같을 느낌이 들 것이다. 


난 이미 내 땅 아닌 내 땅 같은 느낌의 서울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펴보며 공부한다. 내 땅의 구석구석을 공부한다는데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토지를 용도별 나누는 기준이나 용어가 참 비슷하다. 반복해서 익숙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마치 내가 언어도 모르는 외국에 나가 외국인들을 보는 기분이다. 그들은 다 서양 사람으로 이 사람이 저 사람같이 비슷하게 생기고 나이도 짐작할 수 없다. 낯선 환경에서는 나와 차별화가 되는 모든 것이 이질적으로 느끼게 된다. 나와 다른 것들을 하나로 묶고 내가 개별적인 것으로 상대와 떨어져 있다. 나와 타인은 구별하지만 잘 모르는 타인들 간의 구별은 쉽지 않다. 나와 다르게 생긴 서양인들도 자주 보는 미드 시리즈나 영화 속 서양 아티스트들은 친숙하다. 구분하지 못하고 헷갈리는 것은 그만큼 접촉이 없었다는 뜻이다.


내가 부동산 용어들, 법률 용어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처음 보는 것이니까.

반복하자. 익숙할 수 있도록 획수 하나 점하나에 의미가 확 달라진 점을 확실히 느끼자.

시간을 들여 정성껏 살펴보자. 애정으로 보자. 난 부자의 세계로 가고 있으니까.

에메랄드 도시를 가는 노란 벽돌 길이라 생각하자.


시간을 들여 애정을 가지고 반복해서 들여다보기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기막힌 머리를 가진 동물이다. 팬데믹 시대를 잘 적응하고 마스크에도 이제 홀가분하듯, 법률적 용어에 너무 막막해 하지 말자. 곧 익숙해질 거라 믿는다. 용도지역을 줄줄 꿰고 지나가는 건축물만 보아도 용도지구의 건폐율과 용적률이 입에서 척척 나오고 중복되는 용도구역도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나를 믿자.


더 충만한 마음으로 다시 반복.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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