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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May 28. 2022

괜찮아! 안 죽어. 내 몸은 내가 알아.

나만의 해방일기 28일 차


내 몸을 내가 가장 잘 알까?



스트레스로 늘 목덜미가 뻐근하다.

어깨가 뭉쳐서 항상 피곤을 몇만 근 얹고 산다.

그래도 난 속으로 말한다.

코로나 확진자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버틴 나다.

내 건강에 자신 있다.

괜찮아! 이 정도론 안 죽어.

내 몸은 내가 알아.




늘 어깨가 결리고 피곤한 몸 상태는 일상인데

얼마 전부터 눈 밑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그네슘 부족이라고 스스로 자가 진단했다.

약국에서 마그네슘 몇 알을 샀다.

며칠이 지났는데

왼쪽 얼굴이 저리다.

눈 밑, 관자놀이, 볼과 턱선

정확히 반쪽만 피가 안 통한 듯

저리다.





인터넷에 '얼굴 한쪽이 저려요'를 검색했다.

구안와사 전조증상

이란 말이 검색창에 떠올랐다.




구안와사 전조증상

중추성 - 뇌출혈이나 뇌경색 및 뇌종양 등과 같이 뇌 병변 증상.

 사지마비를 비롯하여 연하곤란이나 언어장애 등의 증세를 동반.

말초성-  벨마비, 람세이헌트증후군으로 나뉨.

람세이헌트증후군 :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활성화로 인해서 발병.

귀의 주변으로 발전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

 벨마비 : 과로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 및 음주, 찬바람을 급격하게 쐰 이후에 발생. 주로 입꼬리 부분에서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움. 말을 하거나 웃을 때 역시 입꼬리가 틀어질 수 있음.

구안와사 전조증상을 찾는다면

빠른 치료방법과 개선 방법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중요.

안면 근육, 침샘, 귀밑 통증, 눈물샘 주위 이상 증상.

치아와 뺨 사이로 음식물이 쉽게 낄 수 있음.

양치를 할 때 입술의 사이로 물이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음.

눈꺼풀이 덜 감기게 됨.

이마의 주름이 한쪽 방향으로는 잘 잡히지 않음.


출처. 네이버 지식인




사람들은 왜 자신의 몸을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할까?

건강을 자신한다는 말처럼

어리석은 말이 또 있을까?


몸이 하나둘씩 이상증상을 보이는데

왜 나는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강행하는 걸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걸까?




내 맘을 내가 가장 잘 알까?




나의 부모님 세대들은

어린 시절 전쟁을 겪으셨다.

내일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지독히 불안하고 힘든 상황에서 살아오셨다.

피난민들이 낯선 고장에 자리를 잡고

살기가 만만치 않았다.

온갖 힘든 일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생존과 가족의 생존을 지키며 살았다.




제 한 몸 돌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아프고 피곤해도 쉴 수가 없었다.

당장 먹고 살 일이 더 큰일이었다.

엄마! 좀 쉬세요.

그러다 병나겠어요.

내 몸은 내가 알아.

아직은 괜찮아.




나는 그런 두 부모님에게서 자랐다.

아프다고 엄살을 피울 수가 없었다.

힘들다고 투정할 수가 없었다.

그냥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이

도리이고 효도라 생각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만든 환경이

내가 자라서 만든 환경의 밑거름이 된다.

나도 힘들고 아픈 것을 잘 참는다.

으레 습관적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부모님의 말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다.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찾아

무한 질주한다.

내 맘이 원하는 것이라고

진심을 다해 달려간다.

내 맘은 내가 안다구.




내 몸을 혹사시키고

내 맘을 쫓아가는 것이

내가 하려는 일인가?

내 몸을 안다고 자신하는 나

내 맘을 안다고 확신하는 나

그 나는 누구인가?




세상엔 불필요한 것이 없다.

쉼표,

쉬어가는 페이지,

잠시 멈춤,

휴식 시간,

여백의 공간,

중간 간주,

제자리걸음,

고속도로 휴게소가

세상에 있다는 건

꼭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내겐

.

.

.

.

.

.

나의 명상의 시간이

필요할 때다.




조용히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한다.


숨소리를 듣는다.


심장을 느낀다.




내 몸은 내가 아니다.

내 몸을 모르는데 나 일수는 없다.

내 맘도 내가 아니다.

내 마음을 모르는 데 나라고 할 수 있나?


과거의 건강은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다.

미래의 희망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나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무한의 공간

그 어디쯤에 존재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이다.



다시 눈을 뜬 나는

현재로 돌아왔다.


오늘은 동네 한의원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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