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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ing solo May 10. 2024

<합동>

〔소설〕Dear my Sorrow 2


보잘것없던 남편의 출판사는

번역 아이템이 히트를 쳤고

덕분에 지명도 높은 출판사 대열에 올라 유명 작가와의 작업도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몇 번 베스트셀러도 되기도 했으니

결과적으로 남편은 성공한 출판인이 되었다.


하지만 은퇴하면 고향으로 갈 결심은 늘 다지고 있던 참에 이제는 늙어 쇠약해지신 부모님 곁으로 가고 싶어 했고 시부모님도 그래 주기를 바라셨다. 당연히 아들과 함께 살고 싶으시겠지, 이때껏 당신 아들 차지하고 살았는데 차마 안 된다 할 수 없어 그러라 했다. 


"어머니 모시고 우리 고향으로 가면 어떨까요, 우리 다 같이 살아도 될 거 같은데."

또다시 남게 될 엄마와 나도 걸리겠지. 남편의 조심스러운 제안에 우리 걱정은 하지 마라고 했다. 

그렇게 귀향이 결정되자 출판사 경영권도 주저 없이 넘겼다.


그리하여 우리는 각자의 부모님을 돌보느라 생이별 신세로 살고 있다.


그보다 몇 년 전

큰 딸이 교포와 결혼해서 미국으로 이주했고

뒤이어 작은 아들은 공부해야 한다며 누나네 집에서 얹혀살고 있다.


하나씩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허전함은 이를 데 없이 휑하다가

다시 그러려니 익숙해지다가

이제 같이 늙어가는 세 사람 똘똘 뭉쳐 살겠지 했으나

결국 우물 같은 집에 엄마와 단 둘이 남게 되었다.


사람은 그런 건가 보다.

각기 제 삶의 여정에서 겹치는 시간에 함께하다가

어떤 이유로든 그 시간이 끝나면

홀연히 제 갈 길로 가는 인생.


그럼

이렇게,

이토록 긴 여정이 겹쳐있는 엄마랑 나는 뭐야?

포개면 어긋남이 없는 두 개의 삼각형처럼


대응하는 시간과

삶의 내용이 같은

합동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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