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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ing solo Apr 20. 2024

<극단적 반전>

〔소설〕Dear my Sorrow 2


아들 찾아 삼백만 리 헤맬 때는

내 아들만 아른 거려 미처 못 보다가

정신 차려보니 세상에 널린 엄마와 아들들

그 꼴에 눈이 시리셨나, 아니, 순간순간 마음이 베이는 거겠지.

그리하여 엄마는 대문 밖으론 얼씬도 안 하셨다.


하물며 동네 마트도 발길을 끊으셨다.

필요한 거 적어 주시면 내가 사다 드린다.


그 후로 지금껏

엄마는 대문 밖으로 나간 적이 다섯 손가락도 남을 정도다.

TV도 행복한 가족이 나와 히히덕거리는 프로는 안 보신다.

주로 엄마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여행채널이나

아니면 시골이나 바닷가 할매들이 나오는 프로를 주로 켜놓으신다.


모든 순간 활성화돼 있는 엄마의 상처는

성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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