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 하나 켜 두고
꽃등 하나 켜 두고꽃등 하나 켜 두고
꽃등 하나 켜두고
혜솔 황보영
나의 작은 미소 때문에
오늘이
누군가에게 덜 추운 하루가 된다면
내가 건넨 짧은 말 한마디가
눈 속에 핀 복수초처럼
오늘을 버텨야 했던 누군가에게
먼저 도착한 봄의 인사가 된다면
찬 바람 속에 실려 가는
은은한 매화 향기처럼
나의 서툰 진심이
누군가의 닫혀버린 마음을
살며시 녹여낼 수 있다면
대단한 계획이 없어도
완벽한 답을 몰라도
살얼음판 같은 하루를
성실하게 건너온 것만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겨울 동백 같은
꽃등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나는
내일을 꿈꾸기 전에
오늘을 살아낼
충분한 이유를 가진 사람
행복은 내일의 약속이 아니라
오늘을 대하는 온유한 태도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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