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타가 아니라 아토목신
병원에 찾아가 6개월간의 새로운 증상과 문제점을 줄줄이 읊었다.
이제 선생님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셨던 듯하다.
나는 아토목신 18mg으로 치료를 시작했다.(아토목세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음)
그리고 불안을 줄여주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몇 가지와 함께 복용한다.
극한의 불안 상황을 마주했을 때 먹을 수 있는 약도 달라고 해서 옛날에 먹었던 알프람정도 받아냈다. 이건 기존 불안장애 시절 먹었던 기억이 있어 처방을 요구했으니 받아냈다는 말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콘서타와 아토목신의 차이는 잘 모른다.
일단 나는 약을 자기 전에 하루 한 번 복용하는데, 먹고 나면 밤에 잠을 잘 못 잘 수 있다고 한다. 잠이 안 오면 다음부터는 캡슐(아토목신)만 빼고 먹으라고 했다.
내가 사전에 공유받은 부작용은 이 정도이다.
"약을 얼마 동안이나 먹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두세 달 정도"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두세 달로는 ADHD를 치료할 수 없으며, 오히려 완치가 없는 질환임에도 이런 답변을 들은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술도 먹지 말라고 했다. 자신이 없다면 술 생각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약을 같이 주겠다고 하셨으나 이건 내가 거절했다. 어차피 내 의지가 없다면 술을 먹기 위해 그 약을 안 먹을 것을 알았다.
의사 선생님은 ADHD보다 알콜중독 치료가 우선이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그 반대였다. 의지박약의 ADHD를 치료하지 않으면 알콜중독을 치료할 수도, 혹은 치료할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 스스로는 알고 있었다.
실제로 처방을 받은 뒤 이틀 뒤부터 복용을 시작했다. 약은 받아왔지만 더 굳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고, 마지막(?)으로 술을 한 잔 하고 싶었다.
약을 먹으니 이틀차부터는 효과가 돌았다.
현재 40mg을 복용 중인데, 18mg으로 치료를 처음 시작했을 때 느꼈던 약효가 가장 강했다.
단 번에 세상이 바뀌지 않았지만, 내 머릿속이 하나하나 정리되기 시작했다.
다음은 더 구체적인 복용기와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