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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외국 나가면 애국자 : 이준열사기념관 방문기

네덜란드 헤이그에 갔다면 이준열사기념관

by 신영하

원래 외국 나가면 애국자 되는거야


내가 사는 곳은 헤이그랑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헤이그에 자주 놀러가곤 한다. 우리가 헤이그를 단순히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이렇게 잘 안다기 보다는, 한국사책에서 어렸을때부터 자주 접해서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번주에는 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이 가보기로 했다.


이준 열사 기념관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한국의 독립운동 기념시설이다. 1907년, 이준 열사는 대한제국의 특사로 파견되어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다. 그는 대한제국이 일본의 강압적 조약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외교권을 빼앗긴 사실을 알리고, 부당한 일본의 침략을 세계에 호소하고자 했다.


그러나 열강의 외면과 일본의 방해로 회의 참석이 좌절되었고, 이준 열사는 호텔에서 순국한다. 그의 죽음은 조국의 독립을 위한 헌신의 상징으로 남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후 이준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가 머물렀던 호텔에 기념관이 조성된다.


기념관 내부에는 이준 열사의 생애와 헤이그 특사 활동, 당시의 국제 정세, 관련 유물과 문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방문자는 한국 독립운동의 국제적 맥락을 이해하고, 이준 열사의 희생과 용기를 되새길 수 있다.


헤이그에 위치한 이 기념관은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한국과 네덜란드 간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동시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세계무대에 나섰던 한 인물의 뜻을 기억하게 하며, 평화와 정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기념관에 도착하게 되면 처음에는 이곳이 기념관이 맞는지 헤매었다. 너무 단출하게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들어가기 위해서 벨을 누르라고 적혀있는데, 벨을 누르게 되면 할머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정말 가정집에 도착한 것 처럼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한층 올라가게 되면 설명해주시는 분이 나를 반긴다. 이 곳은 한국인 노부부 두분이서 운영하고 계셨다고 했다. 이런 분들이 진정한 요즘 시대의 애국자가 아니실까. 11유로 정도가 입장료이다.


입장료를 내는 곳에서 명함정도 크기의 책갈피를 주셨다. 이곳에 방문하셨던 한국분이 , 관람 오시는 분들에게 나눠주시라고 사비로 만들어서 선물하신 거라고 했다. 그렇게 입구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었다.



그리고 내부에서 이런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이준 열사가 순국하신 실제 장소라고 한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이 방에 딱 들어오자마자 이 느낌이 들었다. 요즘같이 핸드폰으로 전세계를 연결하는 세상에도, 이 먼 타국에 와있는게 가끔은 외로운데, 그 시대의 그 사람들은 얼마나 외롭게 이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을까 하면서 말이다.


전체 기념관을 다 둘러보고 오면, 해설사분이 친절하게 사진을 다 찍어주셨다. 그리고는 방명록을 꼭 남기고 가달라고 부탁하셨다. 이준 열사 유족분들이 이 방명록을 꼭 읽어보고 가신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더 꾹꾹 눌러 쓰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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