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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교환학생 100일을 자축하며

나에게 주는 선물

by 신영하

벌써 네덜란드 온지 100일

벌써 네덜란드에 교환학생을 온지 100일이 지났다. 교환학생을 시작하기 전에 막막했던 마음이 제일 컸다.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있는 걸 잘하는 편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출국하기 직전에는 설레는 마음보다는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크게 된 것이다.


그렇게 출국을 하고 나서 오늘로 벌써 100일이 되는 날이 되었다. 사실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보람찼냐고 묻는다면 그건 당연히 아니었다. 가끔은 여기에 오기로 선택했던걸 후회하게 할 만큼 힘들었던 날도 있었고, 침대에 널부러져서 유튜브만 보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뭐가 되었든 벌써 100일이 지난 것이다.


나에게 주는 선물

오늘 하루는 가격은 조금 덜 생각하고 나에게 주는 선물로 맛있는 저녁을 사먹기로 했다. 외식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사실 음식을 주로 해먹으려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맛있는 식당에 간 날이 별로 없었다. 그냥 때우듯이 먹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늘 비싸서 가심비가 떨어져서 안사먹었던 일본라멘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교자 만두도 빼먹을 수 없었다.

사실 가격을 생각하면 마트에서 사서 만들어 먹는게 훨씬 샀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은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델프트 제일 붐비는 구역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평소라면 밀렸던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먹었을테지만, 오늘은 햇볕을 맞으면서 테라스에 앉아서 먹고 싶었다.


남은 시간도 소중히 여기면서 채워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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