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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할, 키블링

영국에는 피쉬앤칩스, 네덜란드에는 키블링

by 신영하

영국에는 피쉬앤칩스, 네덜란드에는?

영국 요리에서 제일 유명한게 뭐냐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피쉬앤칩스일 것이다. 그러면 네덜란드에는 뭐가 있을까?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키블링(Kibbeling)은 주로 흰살 생선을 튀겨내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이다. 원래는 대구의 뱃살 부위를 잘라 튀긴 음식에서 유래하였으며, 오늘날에는 대구뿐 아니라 해덕, 명태 등 다양한 흰살 생선을 사용한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 담긴 부드러운 생선살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며, 특히 시장이나 해변가 근처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키블링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면서도 정성이 필요하다. 먼저 생선 살을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밀가루와 맥주 또는 탄산수, 계란, 향신료를 섞은 반죽에 생선을 담근다. 이후 뜨거운 기름에 황금빛이 돌 때까지 튀겨내면 완성된다. 튀김 반죽에 맥주나 탄산수를 넣는 이유는 바삭한 식감을 내기 위해서이며, 후추, 파프리카 파우더, 마늘 가루 등을 첨가하여 풍미를 더한다.


완성된 키블링은 보통 마요네즈 기반의 타르타르 소스, 또는 약간 매콤한 커리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갓 튀겨낸 키블링에 소스를 찍어 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살의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여기에 레몬을 살짝 뿌리면 생선의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키블링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네덜란드의 해양 문화와 식생활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음식이다. 과거 어업이 활발했던 시절, 어부들이 대구의 뱃살을 활용하여 만든 음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푸드트럭, 수산시장, 축제 현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으며, 네덜란드를 방문한 여행자들에게도 필수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나는 헤이그의 위쪽 끝 바닷가에 가서 먹었다. 이곳에 들어가면 수산시장 같은 장소가 한쪽이 있고, 반대쪽은 레스토랑이다. 이 튀김 요리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으니까, 맥주도 하나 시켜서 먹기 시작하니 환상이었다.


특히 소스종류가 마요네즈만 있는게 아니라, 위스키 소스 등 여러가지 소스가 있어서 다양한 소스를 찍어먹는게 매력이었다. 이전에 갈매기에게 음식을 빼앗겨봤기 때문에 오늘은 야외에서 안먹고 실내에서 먹었다.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아서 남은건 박스에 담아서 집에 와서 먹었는데, 식고 나서 먹어도 엄청나게 맛있었다… 최고의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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