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청개구리 같은 맘이야 누군들 가져보지 않은 적 있겠냐만 너무 심심한데 그 심심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다가 지쳐서 화가 났다. 그래서 심심할 때 그 심심함에 저항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더 심심하게 있어보려고 했다.
이게 무슨 똥구멍 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사람은 왜 심심함을 느끼는 것일까? 발전을 하여 생산적인 존재가 되라는 생존본능의 발효인가 아니면 반복된 자극으로 높아진 역치의 반작용인가?
어찌 됐든 심심할 때 항상 어떻게든 재밌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고 움직였으니 이번에는 원초적인 반응에 속지 않고 주도적인 순간을 보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내가 심심할 때 더 심심하기 위해서...
평상시 관심 없던 분야의 책을 읽다가 잠이 들뻔했고
TV 교양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깼고
마지막으로 명상을 하다가... 잤다.
꿀잠 잤다. 한나절이 순삭이었다.
이제 킬링타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