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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욕망의 덫

by 조이스랑

도서 진주

저자 존 스타인벡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판연도 2025

독서기간 2025.1.31

장르 소설

나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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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그 작은 도시에 커다란 진주에 관한 이야기가 있단다. 그걸 어떻게 찾았고, 어떻게 다시 잃어버렸는지에 대한 이야기지. 어부 키노와 그의 아내 후아나, 그리고 아기 코요티토가 거기에 등장하는데, 사람들이 워낙 자주 입에 올려서 이야기가 모두의 머릿속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게 됐어. 하도 되풀이돼서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이야기가 모두 그렇듯이, 이 이야기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과 검은 것과 흰 것과 착한 것과 악한 것만 있을 뿐 중간은 어디에도 없단다.

만약 이 이야기가 우화라면, 아마 모든 사람이 거기서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내고 자신의 삶을 거기에 빗대어 이해하겠지. 어쨌든 거기 사람들 이야기로는..


나의 최고 문장

진주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악마의 눈처럼 빛나고 있었다.

가난한 자는 꿈을 꾼다. 부자는 꿈을 꾸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꿈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탐욕에 눈이 멀면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긴다.

진정한 가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문장

키노는 진주를 집어들고 바다를 향해 던졌다. 진주는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바다로 떨어졌다. 그리고 키노는 후아나와 코요티토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마을 사람들은 줄곧 그 훌륭한 진주가 어떻게 발견되었으며 또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뱃사람 키노와 그의 아내 후아나와 그의 아기 코요티토에 대해 이야기했다. 너무나도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이제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져 있었다.


주인공에게 한마디

1000페소 혹은 1500페소를 받고 팔아 넘겼다면 어땠을까. 물론 그 돈이 진주값에 비해 턱없이 적게 보이긴 하지만, 네 가족이 처한 위험과 맞바꿀 수 있다면, 그냥 팔아버리는 게 나았을 거야. 네 돈을 노리는 자들이 천 페소마저 빼앗으려 찾아왔을까. 없느니만 못했던 진주였어. 집, 배, 자식까지 모두 잃게 만들었으니까. 그래도 마지막에 진주를 바다에 버리는 순간....... 아까웠어. 진짜로. 네 가족의 슬픔, 인간의 배신을 모두 목도했는데도 어머, 어머, 저거 버리지 말고, 좋은 데 쓰지........ 내 것도 아닌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게 바로 인간의 탐욕인가봐.


작가에게 한마디

진주. 너무 우화적이어서 재미없다고 생각했지만, 첫 문단에서 보여준 작가의 의도,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내고 자신의 삶을 빗대어 이해하라는 말에서 내게 진주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아직 나한텐 진주가 없는데... 쫒지 말아야 할 욕망의 실체는 무엇인가. 로또 당첨 같은 돈은 꿈꿔보지 않았지만 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느낌

읽기 쉬운 이야기였다. 키노 가족을 인간 취급하지 않던 의사가 돌변하여 코요티토를 치료하겠다고 찾아올 만큼 진주의 위력은 대단했다.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무섭게 온 마을로 퍼졌고, 키노는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인간의 탐욕은 잔인하다. 키노를 지켜줄 공동체는 없었다. 진주를 사고파는 업자는 물론 성당의 신부부터 아무런 관계 없는 가난한 사람까지 키노에게서 돈을 뜯어낼 궁리만 했다. 방화와 살인을 서슴치 않고 생명을 노리며 끝까지 추적해오는 추적자들. 1940년대 작품이지만, 인간의 욕망과 잔인성을 보여주기 충분하다. 탐욕만 없었다면 소중하게 쓰일 수도 있었던 그 귀한 바다의 선물, 진주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키노 가족이 다시 공동체에서 제대로 살 수 있었을까.


한 줄 서평

자연의 선물이 욕망의 덫이 될 때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제목 다시쓰기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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