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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타 크리스토프

외국어(프랑스어)를 배워 글을 쓴 헝가리 출신의 작가

by 조이스랑

<문맹>, <아무튼>에 이어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읽는 중이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워 외국어로 글을 쓴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장이 단순하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썼는지 궁금했다.

<문맹>, 쉽고 간결한 문장이지만 이야기는 강렬하다. 이렇게 작가가 됐구나! 감동이 밀려온다.

<아무튼>, 간결한 문장이지만 한 번 읽어서는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다. 읽었지만 무슨 말인지 곱씹어 생각하게 만들었다. 언어로 묘기를 부리는 것 같다. 묘사가 뛰어나지 않아도 이렇게 묘한 분위기를 만들다니.

작가는 어릴 적 연극을 하면서 놀았고 즉흥극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했다. <아무튼>의 탄생 배경은 어릴 적 작가가 경험한 사람들의 반응, 이미 검증된 이야기의 힘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1부 비밀노트.

몇 장을 읽었을 때 쉬운 문장에 강렬한 이야기가 흡인력 있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대화, 아이들.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로 첫 문을 열었다. 설마.... 그럴 리가..... 이렇게까지.... 1부 이야기는 그랬다. 어떻게 아버지를 앞세워 국경 철조망을 넘을 생각을 했을까. 언청이를 어떻게 그렇게까지 죽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수녀가.... 어떻게 신부가....... 어떻게 사람들이...... 어떻게... 어떻게....

엄마와 아기의 해골. 그러나 마녀로 등장하는 할머니는 후반으로 갈수록 마녀색이 옅어졌다.


2부 타인의 증거.

마티스의 등장. 할머니처럼 강렬하다. 아기가 어른에게 '너'라고 반말을 해댄다. 어린것이 어따데고... 기형인데 아주 영악하게 똑똑한 아기를 등장시켰다. 괴기하기까지 한.... 그런데 그걸 다 받아주는 남자가 있다. 루카스는 텅 빈 마음을 마티스 돌보는데 다 썼다. 마티스는 왜 목을 매달았을까. 자살일까. 타살일까. 루카스는 사라지고 클라우스가 돌아온다.


3부 50년간의 고독.

국경 너머로 갔던 루카스의 쌍둥이 형제, 클라우스가 돌아왔다.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1, 2부와 조금은 다르다. 아직 3부를 읽는 중. 감기 때문에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읽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잠결 같다. 헷갈리게 만든다. 앞의 이야기를 이상하게 만든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시 읽어야 할 판이다. 표범. <아무튼>에 운하라는 제목 아래 나왔던 표범이 여기서도 나온다. 운하는 죽음의 강일까, 저승사자를 대신한 표범일까 갸우뚱하며 읽었기에 기억에 남는 이미지였다.

어쨌든 끝까지 가야 알 수 있다..... 오늘 밤 끝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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