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단편 요약 연습, 정소현, 문학과지성사
<너를 닮은 사람>
아이의 학교 폭력 때문에 교사 한 명을 징계하였다.
아는 사람을 닮았다고 생각했으나 그 교사는 나를 아는 체하지 않았다.
나는 가난이 싫어 돈이 많은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남편은 나를 끔찍이 사랑했다.
나는 네게서 그림을 배웠다.
네 남자친구도 알게 되었다.
나는 네게 독일로 유학을 같이 가자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나는 네 남자친구에게 유학을 제안했고 그는 나와 같이 갔다.
나는 독일에서 그림을 배웠고 네 남자친구와 동거하며 아이를 낳았다.
남편은 아이가 자기 아이인 줄 알고 있다.
나는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제법 명예를 누리고 가정을 지키고 산다.
너는 갑자기 우리 집에 나타나 네 정체를 밝힌다.
내 아이 학교 폭력 때문에 나타난 너는 계속 우리 집에 온다.
너는 네 남자친구와 나, 아기 셋이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주고 사과를 받으려 한다.
네가 가진 사진을 근거로 내 가정을 깨면 나는 다시 가난해져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다.
나는 급발진 사고를 일으키고 너는 내 차에 치인다.
소재 : 그림, 가난, 아이, 학교폭력, 사장, 유학생, 공부, 외도, 급발진, 닮은 사람, 교사, 돈, 힘, 비밀....
<돌아오다>
나는 할머니와 오랜 주택가에 살고 있다.
엄마는 미국에서 재혼했고 소식이 없다.
할머니는 자수를 놓아 생계를 유지했는데, 시력을 잃은 후 집은 퇴락하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나를 자기 통제하에 두었다.
어느 날 대문 앞에 있는 임산부 윤옥을 만나 그녀를 2층에 기거하게 한다.
할머니는 2층 방을 하숙 놓아 생계에 보태려 했으나 나는 광고를 취소한다.
윤옥과 점점 가까워지고 윤옥의 사생활을 알게 된다.
할머니가 모과나무 옆에서 죽는다.
할머니 유품을 중고로 팔면서 택배기사가 집을 드나들자 윤옥이 적대적으로 변했다.
윤옥이 사라지고 남긴 가방에 산모수첩과 그녀의 죽은 딸로 보이는 아기사진이 있다.
태어난 날짜가 나와 똑같고 얼굴도 나와 같은 사진이다.
나는 할머니 소원대로 이 집에 계속 살 것이다.
소재 : 자수, 할머니, 불, 남자, 통제, 인기척, 주택, 빌딩, 산모수첩, 모과나무, 엄마(귀신), 나(귀신?)
약간 <식스센스>의 느낌이다. 이병헌 주인공 영화 <싱글라이프>와도 조금 비슷하다. 사실주의적 소설이 아닌 듯. 오래된 주택가에서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와 살아가는 30대 미혼 여성이 임산부 윤옥을 만나고 할머니집에서 같이 살다 다시 헤어진 이야기. 화재로 죽은 윤옥의 딸과 화자가 동일인물로 추정된다. 살아있는 사람인지 죽은 귀신인지 헷갈리게 주인공을 설정했다.
이 글은 <식스센스>, <싱글라이프>와 모티브가 비슷하다. 기러기 아빠가 죽어서 진행시킨 이야기가 <싱글라이프>라면 <돌아오다>는 미혼여성이 어느 날 죽은 엄마를 만나 죽은 자와의 교감을 통해 바라본 가족이야기이다.
오늘 이야기는 책을 펼치지 않고, 읽은 그대로 남아있는 잔상으로 요약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다시 책을 뒤적이며 봐야 하는 것인지....
정리해야 할 단편이 늘어났다. 소화하기 힘들다. 일주일이 후딱 지나고 다시 돌아온 일주일은 빨리 돌아가는 시곗바늘이다. 잘 보이고, 체력만 있다면, 종일 읽고 쓸 수 있을 텐데....
내 뇌가 고장나지 않고 작동만 한다면 언제나 읽고 쓰며 살고 싶다.
<팍스, 아토미카> 대신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책을 읽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