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기

5분 저널

by 조이스랑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것들

1. 마당에서 참나물을 솎아 비빔밥을 만들었다. 아침을 안 먹겠다던 아들이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쓱싹 비벼 먹었다. 좋은 나물 먹고 힘내어 오늘도 새 기운을 얻길 오늘 마음 건강하길.

2. 남편은 지금 호수공원에서 날이 춥지 않다면 어느 벤치에 앉아 뭔가를 긁적이고 있을 것이다. 창작 아이디어가 샘솟길. 그는 전망 좋은 호수 공원 카페를 두고 가장 저렴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우리가 잘 가는 카페에서 라테 한 잔으로 행복한 기획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 새벽 달리기 대신 잠자리에 누운 채로 설교 한 편을 들었다.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을 쓴 저자. 그의 삶을 들으며, 스스로 택한 고난의 길이지만 행복하겠구나. 왠지 모를 부러운 마음인 건 그가 맺은 결실 때문이다.

나는 좌초한 것 같고, 나를 다시 바다로 띄워줄 파도를 기다린다. 하염없이.


오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

1. 나의 도전. 계속 가리라는 마음.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 오늘도. 어제처럼.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다 시도해 보는 아침일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시도했는데 눈물 바람이다. 오랫동안 나의 아침일기는 큐티였다. 성경책을 앞에 두고 몇 장 읽고, 오늘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일까. 내가 따라 할 소명은 무엇일까. 순수했던 나날이 있었다.

그런 습관을 버린 지 너무 오래되었다. 30년의 습관을 버린 지 5년. 떠나온 지 까마득한 옛날.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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