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 수 없는 카페

슬픈 카페의 노래

by 조이스랑

지금 나는 거대한 산 앞에 있다. 내가 넘어야 할 산이다. 어떻게 넘어갈까. 시작은 한 걸음부터.

그러나 어떻게 효율적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쳐다보기만 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 걸음부터라니. 그건 옛말 아닌가. 저 거대한 산이 오직 발걸음으로만 넘을 수 있다면 당장 한 걸음부터 가리라. 그러나 헬리콥터도 있지 않을까.

이건 망상일까.


쓰는 자만이 승자라고 했다. 쓰자. 과거의 것을 뒤지지 말고 지금의 시점으로 과거를 보자. 생생함은 없겠지만, 사라진 걸 뒤진다고 나올리는 없고... 그냥 가야 한다.


아이에 관한 자료는 그 카페에 있다. 아이가 자랄 때마다 띄엄띄엄 한 꼭지씩 썼다.

몇 년간 카페 정보를 찾지 않다가 오랜만에 다시 뒤졌으나 카페가 사라졌다.

강퇴당한 걸까. 아무리 뒤져도 없다.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런 건 AI도 못 도와준다.

그 글만이 아이 어렸을 적 생생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찾을 수 없다. 기억 저편 찾을 수 없는 카페 저편으로 사라졌다.

나의 우울한 시절을 담았던 슬픈 카페의 노래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흔적 없이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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