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하나를 몰라서

by 조이스랑

중요한 단서였고 전체 맥락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낱말, 널.

그러나 그때까지도 나는 '널'이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잘 쓰지 않는 말이었고 바빴으므로 '널'의 의미를 찾아볼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글 전체에서 암시와 주제와 연결된 낱말이었지만,

내겐 익숙지 않아 낯선 말이었으므로 한 번 흘끗 스치고 말았다.

몇 시간 후 사람들이 모여 같이 이야기를 나눌 때서야

널의 의미를 알았다.

관이었구나. 사람이 죽고 들어가는...

내가 몰랐던 말, 알지 못했으므로 전체 맥락을 잡는데 실수했다.

실수가 오늘 나를 각인시킨다.

이제, '널'은 중요한 낱말이 되었다.

다시 '널'과 같은 낱말을 만나면 천천히 가더라도 의미를 찾아볼 것이다.


멕시코의 축제, 망자의 날에 대해 배웠다. 메리골드의 진한 향과 화려한 색깔로 무덤을 꾸미고 사람들은 해골 모양의 빵과 해골 마스크를 쓰며 축제를 즐긴다.

죽음이 삶의 일부가 되는 화려한 축제. 글로만 만난 망자의 날을 여행으로 현지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나는 감히 작가를 꿈꾸며 엉뚱한 공상에 빠지는 한 인물을 상상한다.

현실은 대한민국인데 공상은 세계를 돌아다니는 어느 중년 여자.

그리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듯 세계를 여행하는 내 상상이 현실이 되길.

키워드 하나 때문에 별 상상을 다하는 아침.

지난 도쿄 여행에서 사 온 해골 이미지 티셔츠를 입고

독서 모임에 가면 사람들이 깜짝 놀랄지도...

그러나 오늘은 감히 입고 나가지 못했던 그 티셔츠를 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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