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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시율 Oct 14. 2024

일 _ 우리는 모두 처음

_세상에 나와 처음 보는 것은 당신이라 다행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 들은

당장 전화기를 꺼내세요.


이미 꺼내었다면 그대로 날 돌봐 주신

감사한 분께 전화를 해보세요.


나의 삶에 그나마 함께 였기에

모두 힘겨운 나날을 버티고 있는 것 일 테니..



사람이 사람을 온전히 품는 다는 것은

어떠한 관계든 너무 어려운 일이예요.

그러나 세상에 나와 처음 보는 사람이 

나를 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존경하게됩니다.


나의 엄마에게 의지를 하지 못한다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꼭 전화하세요.


수많은 사람의 무리에서도 날 알아보는 사람,

많은 것을 짊어질 때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날 걱정해 하는 잔소리들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날 향한 


그분들의 표현 방식이자 품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일 테니까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기엔 한 마디 한 마디 못처럼 기록되니까요.


이것저것 말도 듣지 않는 세상이나 상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모든 말과 모든 고통을 쏟아낼 때 받아 주는 것은 그 사람 뿐 이니까요. 


당신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알아주지 못해서 서운해 하지는 마세요. 

더욱 알아가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것 도 그 분 이니까요. 


그런 사람과의 시간들을 놓치지 마세요.

그 어떤 힘듦 속에서 허우적거린다고 해도, 한없이 내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떠올리며 위로 받을 시간이니까요.


명심 하세요.

이 관계 속에서는 ‘사랑’보다 강력한 그 무엇도 없습니다.

연인과는 다른 형태의 ‘사랑’은 그래요.


스스로의 그대로 를 받아들이는 그 분들입니다.

아니라고 부정한다 해도 그 분들도 처음 이였을 테니까요.

당신의 보호자가 된 것이요.


당신이 이 세상의 삶을 처음 살아가듯 

당신의 보호자로 처음 살아 보는 

그 분들 이기에 부족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_나의 마음이 보이지 않기에..


엄마 나 하나만 물어볼게.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


어른들은 그래요.

기억이 전혀 나지 않거나

기억이 나더라도 사과를 하지 않거나 

기억이 나서 사과나 대화를 하는 행동을 해요.


혹은 , 화를 내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정말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은 상대이기도 한 그 분들.


내 기분만 이야기 하지 않고 

그 분들의 기분만 이야기 하지 않고,

내 생각만 주장하지 않고

그 분들의 생각만 주장하지 않고,

그리고 언성이 높아지지 않는 대화 다운 대화.

나는 그걸 하고 싶은 것이다 그걸 하지 못하면 

사람은 외로워진다. 모르고 살아가지만 한 구석이 남는다.


누구든 그 허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누군가 는 ‘다 그러고 사는데 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공허함의 답은 우리에게 있다. 

그 마음을 그 분들에게 보이기 힘들고

그 분들 또한 마음을 보여 주는 방법을 모르기에..


그러니 아프지 말자.. 

그러니 미워 만 하지 말자.


너의 탄생을 기억하고 

유일한 존재가 되어가며

아무 조건 없이 품어 주는 사람

나의 현재와 나의 미래를 제일 걱정하는 사람

엄마 꽃게가 옆으로 가면서 자식 꽃게에게 앞으로 걸으라고 하는 것처럼 미래의 나은 길로 안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못 표현되었음을 모르기에 알아보려 노력해 보지 않을래요?


나에게 했던 모진 말들만 기억나고

나에게 했던 모진 행동만 기억나며

나에게 했던 억울한 일들만 떠오른다고 해도

그 분 없이는 자랄 수 없었고 

내가 나를 걱정하고 내가 나를 고민하는 만큼

나 만을 생각하는 사람이고

감사하거나 위로가 되었던 기억도 나고

언제나 당연하다고 생각 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낄 때 그 마음을 보여 주는 

방법을 모르기에 조금씩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_ 어쩌면 서툰 삶의 시작일지도..


나를 안아주는 마음은 누구보다 나를 위함이였고

불어오는 바람에 다칠까 우려하는 마음이 컸으며

성장을 돕기위해 이 악물고 모르는 척도 해보았을 것이다.


“너에게 모든 걸 다해줄게! 하고싶은대로 하고싶은마큼 마음껏 양껏 해보렴!!”이라고 , 말하고 싶었을 마음을 꾹 누르며 마음아파하고 미안해라는 말 조차 삼켰을 것 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누구보다 상처를 받고 있음을 알면서도 티내지 않고 그 힘듦을 본인만 알고 있으며 대신 아파했을 테니까. 나 자신조차 내가 힘들다는 것을 모를 때도 나의 힘듦을 알아보던 안타까움을 참는 것이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이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엄마가..아빠가.. 처음이기에.. 나 또한 자식이 처음이기에..


“나 좀 그냥 둬!!!!” 라며 소리치는 나에게 퉁명스럽게 이야기는 하지만 자신이 도와줄 것을 알 수 없음에 답답하고 안타까워 했을 테니까.그런 소리를 듣고도 밥이나 간식을 챙겨주는 것 이외 해줄 것을 찾기 힘들기에 나름의 표현이자 위로였을 테니까.그걸 알아보지 못하는 것 또한 어려움이 였다. 나 라도 알았어야 하는데.. 그 조차도 나는 받기만 했었다. 그렇게 은은하게 내 주위에서 언제나 나의 쉼터 혹은 등대가 되어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였을 것이다. 서투르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툴러도 하고 있었던 거니까..



무엇인가 이상하리 만큼 그 단어를 들을 때는 마음은 뭉클하거나 코끝이 찡하고 먹먹해 지는 것이 내가 성장해 가면서 그 마음을 조금은 들여다 볼 줄 아는 여유가 생겨서 일까? 어린나는 크느라 나만 보고, 사회 초년에는 나만 적응한다는 이유로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빌미 삼아서 나만 보았으니 이제야 보이기에 그 동안의 시기들이 지나가기에 그렇게 먹먹하고 찡해지고 뭉클해 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나는 그분을 생각보다 더욱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한 문장으로 표현 하기엔 부족했기에 이리 어렵게도 구구절절 풀어놓아 괜스레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것이 부끄러운 것 조차 서툰 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나를 너무 미워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 할 수 없기에 남남으로 살아야 하나? 그도 아니라면 나는 그저 순응하는 로봇처럼 생각없이 따라야 하는 것일까?하는 생각마저 서툴렀기에 표현이 의문문이 아닌 분노의 외침이였던 것 같다.


그저 내가 아프지 않기를 간절하게 빌고 빌었을 텐데..

그저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 받지 않기를 빌었을 텐데..

그저 내가 단단해 지길 기다려주며 빌고 빌었을 텐데..

굳게 믿는 그 간절함은 나를 위함이 였는데..

그것 또한 표현이 서툴렀을 뿐인데..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끝난다.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을 정도의 나에게 완벽한 사람이였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집착적이고 너무 상처였지만 나이가 먹고 나니 이제는 왜 그렇게 했었는지 조금은 이해갑니다.


 나에게 유일무이한 사람.. 너무 소중하고 미안해 ‘엄마’라는 단어의 ‘엄마’만 들어도 목이 메이고 코끝이 찡해지는 사람 저의 세상이였습니다. 언제나 저의 세상이였던 엄마가 이제는 사라졌지만 저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절 위해 싸워주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울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셨 듯 제가 울어서 해결 날 일은 아니니까요.


 언제나 아닌척하지만 나의 편이였고 나를 혼내고 나서는 스스로 너무 슬퍼하던 마음을 왜 이제야 보기 시작했을까요..?너무 늦어서 이제는 더 이상 깊은 대화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항상 마음으로 엄마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거 아실까요?


 나를 사랑해 줌에 그 어떠한 것도 아끼지 않았던 ‘엄마’ 이미 잘 키워주었으면서 더 주지 못해서 마음쓰이고 멍울이 지는 ‘엄마’는 항상 미안하다고 했지..너무 힘들었던 당신이기에 그러려니 해 봅니다.


 바른생각을 할 수 있도록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하도록 인간이 인간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뭔지 알도록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도록 어디서든 나를 믿고 나에게 힘이 되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눈이 되도록 그렇게 교육하며 키워주신 ‘엄마, 아빠’ 너무 감사하고 더욱 자랑스러운 딸이 될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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