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나는 척척 인간이다.
나는 언제나 완벽한 척, 이성적인 척, 단단한 척, 강인
한 척, 잘지내는 척을 하는 나는 척척이 이다.
엄마가 죽던 그날도 나는 이성적이고 어른스러운 척을
하느라 울지도 못하고 아빠를 챙기고 어른들에게 인사
를 하고 등등.. 그렇게 부고문자도 돌리고 연락을 돌리
는 일을 했다. 매점 일도 보고 음식 관리도 함께 하며
동생과 상의를 하며 이성적인 척 계속 멘탈을 붙잡은
척 그렇게 비오던 그날 빗속에서만 울었다.
어른들이 입관되는 그 때에도 나는 어른스러운 척 묵묵
하게 눈물을 삼키고 멘탈이 단단하고 독한 척 하며 홀
로 입을 틀어막았었다.
이런 큰 일이 아닌 작은 일에도 나는 그저 괜찮은 척
해맑은 척을 하는 아이였다. 돈이 없어서 속상하고 스
트레스 받아도 엄마에게는 괜찮아!!또 다 해결 될거야!!
라며 여유로운 척 하고 매일 약을 먹으며 죽고싶다는
마음으로 머릿 속이 휘저어질 때 난 해맑은 척 사람들
과 어울리며 살아갔다.
이제는 그 척척이가 나인지 내가 척척이 인지 헷갈린
다. 그런 척 살다보니 그런 사람이 된 부분도 있고 그
런 사람이 아니라서 감당하지 힘든 감정들이 튀어오를
때도 있다. 그래도 우리 모두 척척박사이지 않을까?
난 또 위로한다.. 나만 척척 박사는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