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관대: 뭐든 너무 잘할 필요는 없다는 것

2022년 4월 6일 오전 11:41. 나에게 쓴 일기.

by 신아월

일도 공부도 인간관계도 내가 잘하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가 욕심으로 변질되지 않는 tipping point 가 중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일까지만 잘하면 되는 것을 굳이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늘릴 필요가 없다. 물론 욕심이 생긴 만큼 주어진 것 이상을 늘 잘 해내면 대단한 사람이 되지만, 욕심이 생겨 내 자신에게 부담을 준다면 곧 부담이 내게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가 몸에 부담이 되고… 결국 좋을 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최악의 상황은 내가 내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인 것이다.


욕심이 큰 만큼 본인에게 세운 기준 혹은 목표치가 높아지게 된다. 그의 도달하지 못하면 본인에 대한 미움이 생긴다. 어쩌면 자존감이란 나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나를 위한 기준은 높이 삼더라도, 실수에도 자신을 향한 너그러운 마음과 말 아닐까. 당연히 현재에만 만족하며 더 높은, 더 나은 것들을 지향하지 않는 다면 인간이라는 건 발전이 없기에, 끊임없는 발전은 우리의 숙명이다. 그 숙명의 소용돌이 속에 모두 나아가고 걸어가고 있는 과정에 나라는 사람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 누군가의 힘으로만 인생을 나아가려는 욕심은 결코 목표를 이루더라도 내가 기른 힘이 아니기에 다음 단계에서 무너질 것이다.


나는 현재 나의 욕심이 내 자존감을 갉아먹는 실수를 하고 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쓸데없는 욕심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진 못할망정 못하고 있는 부분만 더 잘하라고 스스로에게 성내고 있는 것 같다. 내 자신에 대해 더 너그러워지는 연습은 수년간 하고 있지만 매번 어렵다.


관계에서도 같다.

누군갈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욕심에 의해 내 자신을 챙기지 못하면서까지 내 자신을 채찍질한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만 반복한다. 누군갈 좋아하고 아낀다는 명목하에 나의 헌신은 마음의 표현과 비례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나의 헌신”은 나만을 갉아먹는 행위다. 주는 만큼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바로 ‘내가 이만큼 당신을 위해 헌신을 했으니 당신이 알아줬음 해. 알았으면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런 생각을 갖게 한다.


진정한 헌신도 아니면서.

진정한 헌신이란 상대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그와 관계없이 내가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결국 욕심으로 상대에게 인정을 받고 싶고, 소중해지고 싶고, 또 아낌 받고 싶은 마음에 상대가 부탁하지도 않은 헌신을 자발적으로 해놓고 돌려받길 원하는 심보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 중에서 돌려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 속상한 마음에 내 자신을 탓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고, 상대는 자존감이 낮아진 나의 매력을 덜 느끼고, 하여튼 악순환의 굴레이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는 요즘이다.

생각이 많다는 건 다양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내 감정에 내가 체한 것이다.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이 소화되지 않은 감정들이 되어 매일매일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렇지만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내게 인생은 어두운 이면보다 밝은 이면을 늘 찾아 감사하고, 사사로운 것들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또 그런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행위를 하는 아름다운 것이다.


아직 난 어리고 배우고 있다.

모든 것에서 배우고 있다.

회사를 가면 내가 모르는 것만 투성이다. 그렇지만 이런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모르는 것보다 조금 알고 있는 것들이 더 보이겠지. 아는 게 많이 보이는 만큼 난 겸손해야지… 늘 나는 계속 배우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지…


연애에서도 똑같다.

이 사람이 걸어온 인생이 나의 인생과 합쳐지는 과정에서 무엇이 순탄하겠나.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사랑하고 싶지 않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사랑하고 싶다. 헌신을 해줘야 인정을 받을 수 있어서, 인정을 받고자 하는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 가만히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그에 못지않게 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여 서로에게 구태여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맺어지는 소중한 관계를 만들고 싶다. 그런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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