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8] 삶의 과정에 맞는 지출을 하라

by 현용석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지출, 즉 합리적인 결정을 하면서 내 가정의 경제적 상황은 어느 시점부터 여유가 늘어가는 것을 느꼈다. 둘째가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소위 브랜드 운동화를 처음 사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바로 그 주말에 가서 새 신발을 사주었다. 첫째는 더 늦은 시점에 무언가를 요구했고, 역시 가까운 시점에 선물을 해주었다. 그리고, 게임을 위한 PC도 아이들이 요구할 때 해주었다.


물론 많은 가정에서 자녀에게 충분히 해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느끼는 것은 다르다. 내 주변의 많은 지인들은 그러한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것을 많이 보았다. 물론 부모님이나 가족 중에 아프거나 필요한 지원을 감당해야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에는 무모한 구매나 투자로 여유돈이 없거나 할부금이나 이자를 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 아이가 처음 무언가를 원하는 시점이 왔을 때 큰 부담 없이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었던 그 날. 사소하지만 이런 환경을 만들어 온 노력에 남다른 만족감을 느꼈다.


20대, 30대 젊을 때는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지게 보일 때이고, 신체적으로나 판단 능력면에서 중소형차를 사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나는 자동차도 내 경제적 상황에 맞게 할부 없이 검소하게 선택했고, 옷도 저렴하게 입었다. 심지어는 가끔 브랜드를 입었을 때 비교하는 사람들이 싫어서 아예 브랜드가 나타나지 않는 가성비 좋은 중저가 옷들을 즐겨 입었다.


어느덧 50이 넘었다. 이제 내 기준에서 심리적인 경제적 자유를 느끼고 있고, 원할 때 값이 나가는 브랜드 옷을 사 입을 수 있고, 남들이 인정하는 차도 얼마 전에 구입해서 몸도 편하고, 좋은 운전 보조 기능으로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으며, 양가 부모님께 필요할 때마다 충분한 용돈을 드릴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삶의 과정에서 내가 가진 만큼에 어울리는 결정을 한다면 내가 필요한 시점에 그보다 넉넉한 베풂과 누림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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